서울시의사회, 백신 접종 의사 1704명 대상 조사 88.4%가 부작용 경험…주사부위통증·몸살·근육통 등 부작용 경험 많아도 응답자 78%가 "타인에게 추천"
2021.5.14/뉴스1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의사 중 접종 후 통증이나 발열 등의 부작용을 경험한 비율이 88%나 된다는 서울특별시의사회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높은 부작용 비율에도 80% 가까운 의사는 다른 사람에게 백신 접종을 추천하겠다는 의견을 냈다.
서울시의사회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회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서울시의사회 서울에서 병원을 운영하거나 서울 소재 병원에서 교수나 봉직의, 전문의 등으로 근무하는 의사 회원들을 조사 대상으로 했다.
응답한 사람은 총 1708명으로 이중 1704명(99.8%)이 접종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접종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의사 중 1572명(91.8%)은 아스트라제네카(AZ) 제품을 접종했다.
10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약 418만명) 가운데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례는 총 1만9705건으로 전체의 0.5%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는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을 느껴 의료기관을 방문한 뒤 의료기관을 통해 정식으로 신고된 사례다.
과거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에서 역학조사관으로도 근무했던 한 내과 전문의는 “AZ백신 접종후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부작용을 호소한 사례가 60% 정도로 높게 나왔다”며 “서울시의사회의 설문조사 결과도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복수로 답변한 주요 부작용 가운데 가장 흔한 증상은 주사부위 통증(66.1%)이었고, 몸살(55.4%), 근육통(45.2%), 발열(36.8%), 두통(28.5%), 근력저하(15.6%) 등의 경험 비율도 높았다.
0~4단계로 구분한 부작용 증상 정도에서 3분의 2 정도는 부작용 정도가 ‘심하지 않았다’(0~2단계)고 답했다. 하지만 심각한 수준이라고 응답한 경우도 있었다. 3단계가 21.7%, 4단계가 10.5%로 집계됐다. 실신했다고 답한 사례도 3건 있었다.
90% 가까운 의사들이 부작용을 경험했지만 응답자의 78.2%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겠다고 답했다. 당장 개인이 겪어야 하는 부작용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백신 접종을 통한 전사회적인 혜택이 더 크다고 본 것이다.
접종을 추천하는 이유로는 ‘환자와 가족을 위해 맞아야 한다’, ‘근육통 몸살로 힘들었지만 (증상이) 반나절 정도였고 접종을 추천한다’는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