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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여성인 장관이 필요해 임명 강행하겠다는 대통령, 여성 후보 찾기 어려우니 대충 임명하자는 민주당 남성의원에 이어, 민주당 여성의원은 저더러 ‘너도 여자라 국회의원이 됐냐’고 공격에 나섰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할당 제도를 주장하면서 제도를 모욕하는, 이를 싸고 도는 요지경 페미니즘”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임혜숙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여성 할당’을 이유로 임명됐다는 주장과 비판에 대해 “도덕성 관련 제보가 수없이 날아든 임 교수를 임명 강행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30번이나 반복한 일이기 때문에 딱히 놀랍지도 않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뱉어진 말들은 습관적으로 페미니즘을 내세운 이 정부가 얼마나 위선적이고 무지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더 큰 잘못은 ‘할당 때문에 자질이 부족해도 임명한다’며 ‘권력이 여성을 끌어올려주고 있다’는 싸구려 생색을 낸 것”이라며 “경쟁의 일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여성에게 모욕감을, 남성에게는 소외감을 주고, 양성평등 목표에 흙탕물을 끼얹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여성이라 국회의원이 됐냐’는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선 긍정의 대답을 하겠다면서 “정치 입문을 겁내던 제가 남자였다면, 공천관계자들이 긴 시간 공들이며 설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성공한 중장년 여성의 경우, 뭘 잘못하면 ‘여자라서 그렇다’라고 폄훼되고 차별받았지만, 남자동료와 같은 성과를 내도 여성이라 더 눈에 띤다는 이점을 누린 것도 사실”이라며 “이런 질문을 하시는 여성 의원은 자신이 잘난 것 하나만으로 그 자리에 갔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이라고 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일찍 태어나, 희소하다는 이유로 유리한 대접을 받기도 했던 고위직 여성들은 다음 세대의 남녀 모두 억울하지 않게 살아갈 판을 조성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