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김밥 프랜차이즈’ 할매손
14일 부산 기장군 ㈜할매손 식품공장 직원들이 깍두기와 섞박지를 만들고 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2012년 부산에서 설립된 할매손은 해운대 마린시티에 1호점을 연 뒤 음식이 맛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매장 수가 꾸준히 늘었다. 백화점 등 전국 17곳의 직영점과 50곳의 가맹점을 두고 있다. 경남 통영의 명물인 충무김밥은 밥과 여러 재료를 한꺼번에 싸는 김밥과 다르다. 김에는 맨밥만 싸고 섞박지, 오징어·어묵무침 등 반찬과 통영 시락국을 따로 내놓는다. 광복 이후 통영에서 고기잡이 선원의 부인들이 배에서 식사를 제대로 못 하는 남편을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 김밥은 더운 날씨에 상하기 쉬워 김으로 싼 밥과 젓갈, 섞박지 등 반찬을 따로 담아 준 데서 유래한다.
할매손충무김밥은 전남 고흥의 고품질 김과 농협 쌀, 부산어묵 등 신선한 재료를 엄선한 결과 충무김밥을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키우는데 성공했다. 멍게비빔밥, 꿀빵, 시락국밥 등 통영의 유명 먹거리를 매장에서 선보인 점도 주효했다.
지난해 6월 김밥 브랜드 중 처음 문을 연 해운대구수목원점의 드라이브스루 매장.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또 인기 높은 섞박지를 특화해 판매할 목적으로 2월 기장군으로 공장을 확장 이전했다. 기존 영도구 공장보다 3배 큰 약 1000m² 규모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쿠팡 등을 통해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다.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은 또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김밥 업계 중 처음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고통 분담 차원에서 가맹점 설립 비용을 절반으로 낮췄다.
정 대표는 “고향 통영의 식당 음식이던 충무김밥을 들고 부산에 올 때 주변에선 쉽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했지만 신선한 재료, 좋은 맛, 착한 가격이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믿었다”며 “지금 겪는 어려움도 노력을 통해 반드시 이겨낼 것으로 확신하며 그 결과로써 함께 고통 받는 식품 프랜차이즈 업계에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