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에 불리” 소송 결과 따라 입학-장학금 선정 때 포함 안시켜 상대적 고득점 亞학생 불리할수도
미국 최대 공립대학인 캘리포니아대(UC)가 내년 가을 입시부터 ‘미국 수능’이라 불리는 SAT(대학수학능력시험)와 ACT(대학입학자격시험) 점수를 보지 않는다.
UC는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UC버클리, UCLA 등 10개 캠퍼스의 입학 과정과 장학금 수여 선정 과정에 SAT, ACT 점수를 받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입학시험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SAT·ACT 점수를 받아 온 아시아계 학생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결정은 2019년 학생들의 집단 소송 결과에 따른 것이다. 소송 주체는 로스앤젤레스(LA)의 히스패닉, 흑인 거주 지역인 콤프턴 학군 연합과 학생 단체다. 이들은 SAT·ACT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응시료와 사교육 등의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학생이 높은 점수를 받아 소외 계층에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에 따르면 2020년 SAT 수학 과목에서 고득점(700점 이상) 비율은 백인(45%), 아시아계(43%), 히스패닉(6%), 흑인(1%) 순이다.
NYT는 UC가 향후 SAT를 대체할 자체 시험을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