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B노선과 선로공유 논의중”… 환승않고 여의도-용산까지 연결
주민들 “서울 강남과 직결해야” 요구… C노선 의왕 올들어 집값 17% 올라
논란 거센 김포는 2%대 상승 그쳐

당초 경기 김포시에서 부천시까지만 연결할 계획이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D(GTX-D) 노선을 서울 여의도나 용산역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정부가 검토하고 있다. 서울까지 연결되지 않는 ‘김부선(김포∼부천선)’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면서 대안 마련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GTX-D 노선을 서울 강남까지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16일 “GTX-D 열차 일부에 대해 현재 건설이 추진 중인 GTX-B 노선과 선로를 같이 쓰도록 해 서울 여의도나 용산까지 직접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국토부는 GTX-D 노선과 B 노선을 환승 방식으로 연결하려 했다.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B 노선으로 갈아타 서울역으로 가도록 한 뒤 GTX-A 노선을 이용해 강남으로 가는 방식이다. 아울러 D 노선 계양역에서 공항철도를 통해 서울역으로 가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봤다. D 노선이 B 노선과 선로를 공유하는 방안이 확정돼도 일부 직결 열차를 제외한 나머지 D 노선 이용객은 이 같은 방식으로 환승해야 한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안에는 D 노선의 서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공항철도에 최대 시속 150km대 열차를 투입해 인천공항∼서울역 이동 시간을 15분 이상 단축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국토부가 GTX-D 노선 보완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김포와 서울 강남, 경기 하남을 연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정하영 김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도와 김포시, 부천시, 하남시가 제출한 GTX 노선, 서울 5호선 노선은 단 하나뿐”이라며 “(국토부가) 어물쩍 여의도나 용산 연장안을 흘리면서 또다시 국민들을 우롱할 경우 감당할 수 없는 사태를 맞이할 것”이라고 했다. 주민들 역시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일부 차량 직결로는 안 된다” “지역에서 제시한 안 그대로 추진돼야 한다” 등의 글을 올리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통망과 집값 사이의 연관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철도 등 교통 호재에 따라 집값 흐름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과 비교할 때 5월 둘째 주(11일) 기준 아파트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경기 의왕시로 가격 상승률이 17.08%에 이르렀다. 경기 안산시 상록구(14.16%), 경기 시흥시(13.82%) 등의 상승률도 높았다. 모두 GTX-C 노선과 신안산선 등 신규 철도 노선에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지역들이다. 반면 같은 기간 ‘김부선’ 논란이 일고 있는 김포 지역 아파트 값 상승률은 2.26%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