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필훈 커피리브레 대표
―티베트 속담
뉴스를 통해 세상의 소식을 접한다. 인도의 심각한 코로나19 상황과 미국, 영국의 높은 백신 접종률과 원활한 경기회복이 대비된다. 지난해 초 중미의 커피 산지로 출장을 갔다가 코로나에 따른 국경폐쇄로 과테말라에서 50일 동안 발이 묶이기도 했다. 그 이후 세계 여러 곳의 커피 농장 관계자들과 비대면으로 소식을 주고받으며 일하고 있다. 알고 지내던 몇몇 커피 농장주는 목숨을 잃었고 내가 매년 커피를 구매하는 생산자 여남은 명은 코로나에 걸려 고생 끝에 회복했다. 의료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대부분의 커피 생산국들이 겪는 고통은 우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 비할 바가 아닌 듯하다.
코로나로 고통받는 커피 산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의료 시스템과 백신이라는 것을 안다. 어쩌다 대부분의 커피 생산 국가들은 대대로 가난한 것인지, 역사와 정치를 논하는 것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니다. 커피로 이어진 관계들과 내 앞의 일상을 지키는 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다. 그리고 오체투지를 이어가는 티베트 사람들의 바람이 정말 이뤄지기를 함께 꿈꾸는 것.
서필훈 커피리브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