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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거래액 널뛰기… 며칠새 3배→반토막

입력 | 2021-05-17 03:00:00

작은 호재-악재에도 투자심리 요동… 악재 겹치며 주요 코인가격 하락세
‘머스크 리스크’에 테슬라 주가 휘청… 서학개미 17개월만에 순매도 전환




이달 들어 국내 가상화폐 시장의 거래대금이 며칠 새 3배로 급증했다가 반 토막 나는 등 큰 폭으로 출렁이고 있다. 세계 각국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이 가상화폐 시장으로 몰리는 가운데 작은 호재나 악재에도 코인 투자 심리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의 24시간 거래대금은 이달 3일 122억 달러에서 7일 463억 달러대로 5일 만에 270% 가까이 급증했다. 이어 15일에는 다시 209억 달러 선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최근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락하며 큰 변동 폭을 보이자 거래대금도 급격히 늘거나 줄고 있는 것이다. 이달 초 5만7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16일 오후 4시 현재 4만9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5만 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더리움과 도지코인도 이달 초 고점 대비 각각 11%, 27%가량 하락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2일(현지 시간) 비트코인 결제를 돌연 중단한다고 밝힌 데다 이튿날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미국 당국의 수사를 받는다는 소식까지 전해진 영향이 크다. 특히 가상화폐 가격이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널뛰기를 이어가자 주식시장도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서학개미’들은 이달 들어 14일까지 테슬라 주식 4672만 달러어치를 순매도했다. 서학개미가 그동안 가장 많이 사들였던 테슬라 주식을 2019년 12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순매도한 것이다.

최근 테슬라 주가가 지지부진한 데다 머스크의 ‘가상화폐 리스크’가 부각되자 서학개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1월 25일 고점(900.4달러)을 찍은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종가는 589.74달러로 고점 대비 30% 이상 떨어졌다. 미국 경제 회복에 따른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지난해 많이 올랐던 테슬라 등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머스크의 비트코인 결제 번복 등으로 테슬라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리면서 주가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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