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화제의 그림책 2권
‘내 마음 ㅅㅅㅎ’ 바뀌는 어린이 마음 따라가며 ㅅㅅㅎ 초성 단어에 “까르르∼”
‘화가 호로록 풀리는 책’
엉엉 울고 친구에 편지 쓰고… 화 안내고 화 푸는 법 있어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출간돼 어린 독자들을 사로잡은 이색 그림책들이 있다. 7일 출간된 그림책 ‘내 마음 ㅅㅅㅎ’(사계절)은 참신한 콘셉트와 재치 있는 삽화로 인기다. 이 책은 출간 약 열흘 만에 알라딘 유아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책은 한 어린이에게 일어난 마음의 변화를 따라가며 초성이 ‘ㅅㅅㅎ’인 단어를 그림과 함께 소개한다. ‘ㅅ’자를 기울여 만든 ‘ㄱ’자로 ‘궁금해’라는 단어를 만들기도 하고, 반대로 뒤집어 ‘냠냠해’라는 단어도 만든다. 다양한 방식으로 조어를 하던 그림책 속 어린이는 ‘ㅅ’자를 하나씩 더 붙여 ‘씩씩해’지고 ‘쌩쌩해’진다는 행복한 결말이다.
김 작가는 “초등학교 1, 2학년 자녀 둘을 키우다 보니 자연스레 어린이들의 마음, 감정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이 책도 자녀가 ‘시시해’, ‘심심해’ 등 초성이 ‘ㅅㅅㅎ’인 말을 유독 많이 해서 착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에게 화를 다스리는 법을 알려주는 그림책도 아이와 부모의 마음을 끌고 있다. 이달 초 출간된 ‘화가 호로록 풀리는 책’(위즈덤하우스)의 주인공 어린이는 엉엉 울기, 편지 쓰기, 친구들과 이야기하기, 혼자 있기 등 방법으로 화를 푸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림체가 익살맞아 책을 읽기만 해도 화가 조금은 풀리는 기분이다.
어린이들의 ‘화’에 대한 그림책은 많지만 이 책은 아이들이 화를 푸는 과정에 집중했다는 점이 독특하다. 김숙영 위즈덤하우스 그림책팀 편집자는 “출간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는 편”이라며 “보통 화에 관한 그림책 속 어린이들은 대부분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 인상을 쓰거나 짜증내지 않고도 화를 풀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그림책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