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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尹, 5·18 운운할 자격이…” 조수진 “文주주의로 얻는 것은?”

입력 | 2021-05-17 08:06:00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 페이스북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두고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 있는 역사”라는 입장문을 내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정치 연습과 정치 흉내내기가 필요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윤석열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운운하다니”라며 “너무 심했다. 욕심이 과하다”고 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문주주의 대놓고 비호하려 5·18 광주 정신을 운운하다니. 정청래 의원, 너무 심했다”며 “‘문주주의 결사옹위’로 정청래 의원은 무엇을 얻으려 하나”라고 했다.

정 의원은 16일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씨가 5·18 정신을 운운했다”며 “5·18 민주주의 정신을 제대로 아는가? 전두환 군부 독재에 항거한 숭고한 정신을 제대로 알고는 있는가? 한국 현대사의 민주주의 상징이란 걸 아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 권력기관 중에서 가장 독점적 권력이 집중되어 있고 가장 견제 받지 않는 민주주의 사각지대가 바로 검찰이다. 국민 위에서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마지막 민주주의 금단의 땅이 검찰”이라며 “직전 검찰총장으로 검찰개혁에 저항하다가 사표를 낸 사람이 5·18 정신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5·18 영령들이 윤석열의 반민주적 반검찰개혁을 꾸짖지 않겠는가?”라며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어라. 5·18 영령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윤 씨가 5·18에 대해 한마디 걸치는 것을 보니 안 어울리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다”며 “정치적 흉내내기 하는 것을 보니 정치적 욕심이 세게 붙었다는 생각이 든다. 윤 씨는 어쩐지 정치와 민주주의 이런 종목에는 안 어울리는 선수 같다. 차라리 UFC가 적성에 맞을 것 같은 이미지”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고 있겠지만 정치인으로 성공할 캐릭터는 아닌 듯 보인다”며 “제2의 반기문이 될 공산이 크다. 정계 은퇴가 아니라 정계 조퇴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의 글을 읽은 조 의원은 16일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 의원이 ‘(문재인표) 검찰개혁에 저항하다가 사표를 낸 사람이 5·18 정신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가?’라면서 윤 전 총장을 맹비난했다”며 “정청래 의원의 인식이 얼마나 엉뚱하고, 저급한 것인지를 다시금 확인한다. 민심에 눈 감고, 귀 닫는 것이 독재”라고 지적했다.

이어 “입법부 알기를 발에 낀 때처럼 우습게 아는 것, 국민의 반대와 저항에도 힘만 믿고 마음대로 밀어붙이는 게 독재”라며 “5·18은 독재에 대한 항거였다. 우리가 가꾸고 계승해야 하는 ‘광주 정신’은 어떤 형태의 독재와 불의를 용납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군사독재만 독재가 아니다”며 “‘산 권력’의 불법을 파헤치려는 검찰을 무력화시키는 것, 검찰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는 ‘검수완박’이 어떻게 ‘검찰개혁’인가. 이런 것을 ‘개혁’이라 주장하고, 국민에게 믿으라 강요하는 게 독재 아니고 뭔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아닌 것을 아니라고 하는 것을 때려잡으려 하는 것, 의석 수의 힘으로 입법부를 통법부로 전락시키려는 작태가 독재가 아니고 뭔가”라며 “군사독재 시절에도 선거 규칙은 여야 합의로 처리했다는 것만 돌이켜봐도 문재인 정권의 정체성은 독재가 맞다. 공정, 법치를 짓밟는 ‘가짜 검찰개혁’과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머리 위에 군림하는 ‘문주주의’는 ‘진짜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