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전에서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2볼넷 1도루 1타점을 기록, 샌디에이고의 5-3 승리를 견인했다.
전날 아담 웨인라이트를 상대로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렸던 김하성은 이날 샌디에이고 입단 후 처음으로 한 경기 볼넷 2개를 얻었다. 타율은 0.195에서 0.190으로 하락했으나 출루율은 0.236에서 0.247로 상승했다.
김하성은 2회초 송구 실책을 범했으나 전체적으로 안정된 수비를 펼쳤다. 실책도 까다로운 에드문도 소사의 타구를 잘 잡은 뒤 던진 공을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포구하지 못한 것이었다.
공격에서도 힘을 보탰다. 3회말까지 김광현에게 꽁꽁 묶여있던 샌디에이고 타선이었다. 김하성도 3회말 김광현을 상대로 8구 접전을 벌였으나 바깥쪽 높은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0-2로 뒤진 4회말 1사 1루에서 급격하게 난조를 보인 김광현을 두들겼다. 1사 만루에서 투쿠피타 마카노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김광현의 무실점을 깼고, 이어 김하성도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김하성의 시즌 9번째 타점이었다.
김하성은 4-3으로 쫓긴 6회말 3번째 타석에서 라이언 헬슬리와 맞붙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샌디에이고는 계속된 2사 1루에서 트렌트 그리샴의 2루타로 추가점을 생산했다.
활약은 한 번 더 남아있었다.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침착하게 알렉스 레예스를 상대로 볼 4개를 골랐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최고 포수로 평가받는 야디에르 몰리나를 상대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김하성의 시즌 3호 도루였다. 그의 도루 성공률은 75%가 됐다.
김하성은 이후 그리샴의 내야 땅볼로 3루까지 갔는데 후속타자의 안타가 터지지 않아 홈을 밟진 못했다.
한편 3연승을 거둔 샌디에이고는 18일부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3연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