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화 역사 담은 ‘시간 이음길’… 종교 문화 흔적의 ‘바다 이음길’
탐방로 돌며 다양한 체험 가능
관광 명소-교육 자원 활용 기대

역사문화순례길은 관광객이 목적에 따라 탐방로를 돌면서 다양한 체험을 통해 관광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개항장과 관련된 인물을 간접 체험하면서 역사적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해 교육적인 효과도 높다.
시간 이음길은 근대의 시점이 된 1883년 제물포항 개항부터 과거와 현재의 역사 문화를 시간적 개념으로 잇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바다 이음길은 1885년 인천항을 통해 선교사가 처음으로 들어왔다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다양한 종교 문화 흔적을 둘러보는 의미를 담았다. 구는 1883년 이후 근대 문물이 유입됐던 장소로 역사적 의미를 갖는 자원(인물과 소실된 자원 포함)이 관내 146개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 중구는 2018년 3월 대불호텔이 있던 자리에 고증을 거쳐 대불호텔을 복원한 뒤 전시관으로 개장했다. 인천 중구 제공
실제로 중구 관내에는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탑을 비롯해 첫 선교 수녀 도착지 등 다양한 종교 문화 시설과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자유공원으로 올라가는 응봉산 중턱에는 한국 최초의 성공회 성당인 내동교회(인천시 유형문화재)가 있다.
구는 역사문화순례길 주요 거점 선정의 시간 범위를 1883년 인천 개항부터 1945년 광복 이전으로 정했다. 개항장의 역사적 자료를 근거로 해 ‘최초’라는 기준에 부합하는 자원을 주요 거점 코스로 정했다. 연계 거점으로는 인물 및 역사 스토리와 관련된 자원을 선정했다.
역사문화순례길의 중심이 되는 개항장 거리는 1883년 인천항 개항 이후 차이나타운과 중구 신포동, 관동, 전동, 중앙동, 답동 일대가 모두 포함된다. 이 지역에는 근대문화자원이 곳곳에 있다. 공공기관을 비롯해 금융, 교육, 주택, 종교 시설 등이다. 백범 김구 선생이 투옥 생활을 했던 인천감리서는 터로 남았고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은 전시관으로 복원됐다. 구는 개항장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시설물과 안내판 등을 설치해 역사문화순례길을 돋보이게 할 계획이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