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종교-문화 복합공간 ‘쿠무다’

‘때가 되면 지나가는 것은 지나가게 되고 다가올 것은 다가오게 된다.’
부산 대운사 주지이자 문화예술사단법인 ‘쿠무다’ 이사장인 주석(珠昔) 스님(사진)은 부처님오신날을 맞는 소회를 밝히며 자신의 저서 ‘오늘의 발끝을 내려다본다’의 일부를 인용했다.
“밤새 비가 여름 장맛비처럼 내렸습니다. 그리곤 화창…. 이렇게 화창해질 것을 밤새 그리 퍼부었을까 하다가 책 속에 써 둔 그 부분이 생각나더군요. 세상의 그 어떤 일도 머물러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잖아요. 밀려왔다가 밀려가는 파도처럼 말이지요. 그것이 붓다께서 2565년 전 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진리입니다. 그러니 너무 아픔에도 머물지 말고 기쁨에도 딱! 적당히 머물다 다음 감정으로 건너가야 되겠지요. 매사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많이 아파하지도 않았으면 합니다. ‘다 지나가는 것입니다.’”

쿠무다 명상빌리지 조감도
쿠무다는 더 넓은 공간에서 지역 문화예술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다. 올 8월 개관 예정인 ‘쿠무다 명상빌리지’는 송정 해변가에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하는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로 건립된다. △지하 1층에 문화예술 공연장(250석 규모) △1층 로비 및 주차시설 △2층 카페 쿠무다 아트갤러리 △3, 4층 퓨전 레스토랑과 요식 교육관 △5층 문화예술 교류 공간과 인터넷 방송국 △6∼8층 컬처스테이 호스텔 △옥상 명상공간과 휴게정원이 각각 들어선다.
쿠무다는 기존 문화예술 프로그램뿐 아니라 해외 문화예술인 초청 강연도 할 예정이다. 찾아가는 힐링음악회, 문화예술 장학생과 프로그램 지원, 갤러리 대관 사업도 진행한다. 쿠무다는 명상빌리지를 일반인들이 문화예술의 에너지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문화 힐링 브리지’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침체된 부산 지역의 문화예술을 활성화해 지역사회를 발전시키고 문화복지를 키우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