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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의료진 6000명 “정부, IOC에 도쿄올림픽 취소 요청해야”

입력 | 2021-05-18 15:12:00


약 6000명의 의료진이 소속된 일본 도쿄 보건의 협회가 일본 정부에 오는 7월 도쿄 올림픽 개최 취소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강력 요청할 것을 촉구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에 진입한 후 각종 방역조치들을 시행함에도 불구,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쿄 보건의 협회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내고 “정부와 도쿄도는 도쿄 올림픽 중지를 IOC에 타진해 달라”고 말했다. 오는 7월 도쿄 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감염이 급증하고 있어 도쿄도 내 병원들은 이미 포화상태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세 번째 긴급사태가 선언되고, 적용 기한과 대상 지역도 확대됐지만 도쿄 내 모든 의료기관들은 이미 꽉 차 있어 여유가 거의 없다며 “올림픽 개최가 어렵다는 것을 당국이 IOC에 납득시켜 올림픽 취소 결정을 받아낼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앞서 도쿄도 등 지역에 발령됐던 긴급사태 기한을 당초 지난 11일에서 이달 31일까지로 연장했다. 그러나 방역 조치 강화에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6000명대를 기록하고 있고, 도쿄도 내 확진자도 세자릿수에서 당최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협회는 또 일본은 7월이 되면 날이 매우 더워져 열사병 환자가 다수 발생하는데, 환자들의 코로나19 감염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개개인을 격리해 진찰해야 한다며 “이미 피폐해져 있는 의료진들에겐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열사병 환자 증가와 함께 올림픽으로 인한 확진자,사망자 증가가 겹친다면 의료진들은 버텨낼 힘이 없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협회는 이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전 세계적으로 1억5500만명 이상의 감염자가 나왔고, 325만명 이상이 사망했다며 “여전히 많은 나라들이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변이 바이러스도 계속 발견돼 앞으로의 상황도 알 수 없다며 “도저히 인류가 코로나19를 이겨낸 상태가 아니다. 이럴 때 과연 올림픽을 열어도 좋은가 하는 근본적인 윤리의 문제도 있다”며 정부의 올림픽 강행 의지를 비판했다.

이들은 또 지금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코로나19와의 투쟁이며, 사람들의 생명와 생활의 안전이라며 “이번 도쿄 올림픽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한다면 일본은 중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