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고객센터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1.5.18/뉴스1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가 올해 1분기(1∼3월)에 1년 전보다 900% 가까이 급증한 2225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18일 빗썸코리아 주주인 ‘비덴트’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빗썸코리아의 순이익은 2225억50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8억 원)에 비해 876% 늘었다. 빗썸코리아 매출은 2502억 원으로 458% 증가했다.
가상화폐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을 넘어설 정도로 급증하면서 거래 수수료로 수입을 올리는 거래소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거래금액의 0.04~0.25%를 수수료로 받는다. 거래가 늘어날수록 수익이 불어나는 구조다. 올 들어 4대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의 하루 거래대금이 20조 원대로 코스피 거래규모(약 15조 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한편 국내 가상화폐 시세가 더 높은 점을 이용한 ‘코인 환치기(불법 외환거래)’가 늘어나자 시중은행들은 해외 송금 한도를 잇달아 제한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21일부터 외국인 또는 비거주자가 인터넷·스마트뱅킹 등 비대면 창구를 이용해 해외에 송금할 수 있는 금액을 월 1만 달러로 제한하기로 했다. 앞서 신한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도 코인 환치기를 방지하기 위해 해외 송금 한도를 줄였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