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오른쪽 두번째) 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관리위원회 2차회의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1.5.18/뉴스1 © News1
국민의힘이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경선 룰을 현행 당헌·당규대로 당원 투표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비율로 치르기로 18일 확정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2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과 함께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5명의 후보를 본경선에 올리기로 의결했다. 예비경선은 본경선과 달리 당원 50%, 국민 50% 비율로 반영하기로 했다. 초선·청년 주자들이 다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며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들이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를 준비 중인 10명 중 중진 전·현직 의원은 7명, 초선·청년 주자는 3명이다. 이 중에 5명을 컷오프할 경우 ‘경륜 대 참신’ 구도로 나뉜 현재 구도가 본경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019년 전당대회에선 당 대표 경선에 3명밖에 출마하지 않아 컷오프를 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10여 명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돼 컷오프 제도를 신설했다”며 “출마 예상자 중 최소 절반 이상을 본경선에 진출시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민심을 더 반영하기 위해 1차 경선에서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높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구 세대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는 당권주자들의 선거 캠프도 ‘중진 대 초선·청년’ 구도로 뚜렷하게 갈리고 있는 모습이다. 전·현직 중진 의원들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여의도 ‘명당 빌딩’에 캠프를 차린 반면 초선들은 ‘캠핑카’ ‘뚜벅이 유세’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당내 최다선인 주호영 의원(5선)은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 캠프를 차렸던 대산빌딩에 캠프를 차렸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선 캠프를 꾸렸던 산정빌딩 사무실을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초선 김웅 의원은 전당대회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캠핑카를 몰고 다니며 전국에서 당원들을 만날 계획이다. 역시 초선인 김은혜 의원도 의원회관 사무실을 베이스캠프로 삼았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선거 기간 동안 지방에 상주하며 ‘뚜벅이 유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