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신자 박용만 회장이 기획
노동자들 쓰던 손수레 해체해 제작
文대통령-바이든 모두 가톨릭
18일 청와대에 따르면 가톨릭 신자인 문 대통령은 최근 박 회장에게 그레고리 추기경에게 이 십자가를 전달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고 박 회장이 이를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트위터에 박 회장이 기획한 전시회 관련 영상을 올리며 “신앙의 경건함과 노동의 경건함이 더해져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십자가가 되었다”고 적었다. 그레고리 추기경은 지난해 5월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당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던 인물인 만큼 이번 면담이 사회통합 등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지를 담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동대문시장 노동자들이 70∼80년 전부터 사용하던 손수레(위 사진)와 이를 해체해 만든 십자가들(아래 사진). ‘구르마, 십자가가 되다’ 소개영상 캡처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2월 한미 정상 통화에서 “(당선 직후 교황과 축하 전화에서) 기후변화, 민주주의 등 다양한 이야기를 했는데 오늘 문 대통령과 같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 보니 우리 두 사람이 견해가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도 “교황께선 동북아 평화 안정, 기후변화 등을 걱정하셨다”며 “교황님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공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