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문을 연 강원 고성군 아트호텔 ‘리 메이커’ 레스토랑에 설치된 주연 작가의 작품 ‘Plamodel DMZ‘. 이 호텔은 객실과 로비, 레스토랑 등 곳곳에 미술작품이 설치돼 있어 작은 미술관으로도 손색이 없다. 사진 강원문화재단 제공
동해안 최북단 마을인 강원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에 아트호텔 ‘리 메이커(Re:maker)’가 20일 문을 열었다. 리 메이커 호텔은 영국 작가 뱅크시가 이스라엘 베들레헴에 세운 ‘벽에 가로 막힌 호텔(Walled Off Hotel)에 이은 세계 두 번째 접경지역 아트호텔이다.
20일 문을 연 강원 고성군 아트호텔 ‘리 메이커’ 로비에 설치된 김종량 작가의 ‘신몽유도원도-나전, 2021’. 이 호텔은 객실과 로비, 레스토랑 등 곳곳에 미술작품이 설치돼 있어 작은 미술관으로도 손색이 없다. 사진 강원문화재단 제공
20일 문을 연 강원 고성군 아트호텔 ‘리 메이커’에 조성된 류광록 작가의 의 아트룸 ‘금속방’. 이 호텔은 객실과 로비, 레스토랑 등 곳곳에 미술작품이 설치돼 있어 작은 미술관으로도 손색이 없다. 사진 강원문화재단 제공
리 메이커는 그동안 숙박시설로 활용된 유휴공간 ’명파 DMZ 비치하우스‘를 활용했다. 2층짜리 2개 건물에 모두 8개의 아트룸(객실)과 부대시설을 갖췄다. 아트룸은 물론 레스토랑, 로비 등 공간마다 장르를 넘나드는 예술작품이 들어서 작은 미술관을 연상시킨다. 8명의 작가가 참여해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까지 공을 들였다.
20일 문을 연 강원 고성군 아트호텔 ‘리 메이커’의 외관. 이 호텔은 객실과 로비, 레스토랑 등 곳곳에 미술작품이 설치돼 있어 작은 미술관으로도 손색이 없다. 사진 강원문화재단 제공
오묘초 작가는 DMZ라는 특유의 장소성에 동시대 미술을 접목시켜 ’불편함‘을 키워드 한 아트룸 ’Weird tension‘을 만들었다. 또 ’생태‘에 집중한 신예진 작가의 아트룸 ’산수설계 홈 프로젝트‘, 고향에 대한 실향민들의 그리움을 담은 홍지은 작가의 아트룸 ’조선왕가-again‘도 선보인다.
총괄기획자인 홍경한 예술감독은 “DMZ는 전세계 마지막 금단의 땅이자, 비극과 희망이 교차하는 장소”라며 “이 호텔은 단순한 숙박시설이 아니라 6·25전쟁 이후 70년의 역사와 이념의 장벽 내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과 마주할 수 있는 혼돈의 실험실”이라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