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전복사고 당시 울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아이의 모습. 글로스터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 페이스북 갈무리
교통사고로 전복된 차량을 혼자 들어 올려 운전자를 구해낸 미국 경찰에게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버지니아주에 있는 글로스터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지난 7일 발생한 차량 전복사고 당시 소속 경찰 존 홀트의 활약상이 담긴 보디캠 영상을 전날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영상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홀트가 경찰차에서 내려 사고 차량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의 두 자녀는 탈출에 성공했으나 운전자는 선루프에 끼어 움직이지 못하고 제대로 숨도 못 쉬는 상태였다.
뒤집힌 차 안, 어린아이가 운전자인 엄마를 빼내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보안관 사무소 페이스북 갈무리
홀트는 우선 차 안에 있던 아이를 밖으로 나오게 한 뒤 차량을 들어 올리기 시작했다. 8초가량 이어진 그의 힘겨운 소리 끝에 ‘엄마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아이의 외침이 이어졌다.
마침내 탈출에 성공한 여성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자 홀트는 “다친 머리는 괜찮냐”며 여성의 상태를 확인했다. 이후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홀트는 “당시엔 운전자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운전자가 숨을 쉴 수 있도록 자동차 문 밑에 내 어깨를 대고 최선을 다해 버텼다”고 말했다.
그의 구조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이 시대 진정한 영웅”, “이런 곳에서 아이를 키울 수 있어 다행이다”, “대단하고 자랑스럽다” 등 찬사를 보냈다.
존 홀트(오른쪽에서 세번째)가 지난 2월 우수 경찰 상패를 들고 가족, 동료들과 포즈를 취하는 모습. 사진=뉴스1/보안관 사무소 페이스북 갈무리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