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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 “이용찬 전화 오길래 ‘갔구나’ 했죠”

입력 | 2021-05-20 17:53:00


“전화기에 ‘이용찬’이라고 뜨더라고요. ‘갔구나’ 싶었습니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이용찬의 NC 다이노스행을 접한 것은 지난 19일 오후 8시께였다.

이용찬은 그동안 자신을 지도했던 김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예의를 갖췄다.

NC는 20일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의 투수 이용찬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 3+1년에 최대 27억원짜리 계약이다. 계약금 5억원 포함 14억원이 보장금액, 13억원이 옵션이다.

이용찬은 2007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해 13년 간 한 팀에서만 뛰었다. 2020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한 이용찬은 지난해 받은 팔꿈치 수술 여파로 겨우내 원소속팀 두산과 협상을 마무리 하는데 실패했고, 독립구단 등을 상대로 한 공개 쇼케이스 등을 거치는 우여곡절 끝에 새 팀을 찾는데 성공했다.

몸 상태의 우려는 있지만 국가대표 출신 수준급 투수를 놓친 사령탑의 심정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날 KT 위즈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떠난 사람 이야기 할 게 뭐가 있느냐”며 애써 농담을 던진 뒤 “계약이 원만하게 일찍 됐으면 좋았을텐데 선수는 또 나름대로 생각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찬의 이적으로 두산은 지난 시즌 FA 선수 7명 중 3명(이용찬·오재일·최주환)을 타 팀에 내줬다.

남은 것은 보상 문제다. NC는 두산에 이용찬의 지난 시즌 연봉 200%+보호선수 20명 외 1명 혹은 지난 시즌 연봉 300%를 줘야한다. 두산이 선수 없이 연봉 300%를 선택할 확률은 극히 낮다.

김 감독은 “일단 (NC로부터) 명단을 받아봐야 한다. 주전급과 군대 가 있는 선수들을 빼면 중고참 중 1~2명 정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기적 이용찬을 대신할 투수를 키우는 것도 김 감독의 몫이다.

“용찬이 없이 (올 시즌을) 시작했지만 감독은 늘 선수가 필요하다. (곽)빈이가 자기 역할을 잘해주고 있지만 많이 쉬었고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는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좀 더 기회가 갈 것이다. 자리를 잡는 선수가 차고 들어가는 것”이라고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수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