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둔 고령층의 접종 예약률이 낮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65∼74세는 27일부터, 60∼64세는 다음 달 7일부터 접종이 시작되는데 예약률은 50.1%에 불과하다. 예약 초기 며칠간 예약자가 몰렸다가 시간이 갈수록 예약률 증가 속도가 둔화되는 양상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어제 “백신 접종을 통한 일상 회복이 참여율 저조로 인해 늦춰지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정부가 80%의 예약률을 목표로 하는 것에 비해 예약률이 저조한 것은 백신 부작용 우려가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 이번 접종 대상자들이 맞게 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혈전 부작용 논란으로 우려를 낳았다. 또 고령층은 인터넷을 통한 예약에는 익숙하지 않고, 전화를 하거나 주민센터를 방문해 예약을 하는 것은 번거롭게 여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4차 유행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신속한 접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치명률이 높은 고령층은 백신의 부작용보다 코로나 감염에 따른 위험이 훨씬 크다. 전남 순천에서 함께 사는 일가족 7명 중 6명이 확진됐지만 백신을 맞은 70대만 감염되지 않은 사례는 백신의 효용성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접종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캠페인을 강화하는 것도 국민의 참여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접종자에 대한 교통편 제공 등 인센티브를 약속하고, 접종 방법을 홍보하고 있다. 국민들 역시 백신 접종은 본인의 건강은 물론 주변을 위한 최선의 배려라는 점을 다시 한번 떠올릴 필요가 있다. 백신 접종 없이 코로나19를 극복할 방법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