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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간편식… 대체육-전-죽 메뉴 추가요!

입력 | 2021-05-21 03:00:00

국내외서 인기 가정간편식의 진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HMR 제품을 많이 판 식품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성장동력이 된 HMR 사업을 키우기 위해 ‘동물복지’와 ‘영양 균형’을 강조하는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가 하면 증시 상장을 준비하는 밀키트 스타트업도 늘고 있다.

○ HMR 주력 식품기업 실적 호조
CJ제일제당은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34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5% 늘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밥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가공식품과 온라인 판매가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CJ비비고에서 출시한 간편식 제품은 지난해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했다. 풀무원은 지난해 온라인 사업과 간편식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1분기 영업이익이 62.2% 증가했고, 동원F&B도 간편식과 냉장·냉동식품으로 매출을 올려 영업이익이 22.6% 늘었다. 라면업계 3대장인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은 원재료값 상승과 지난해 ‘라면 특수’를 누렸던 역기저효과로 1분기 실적이 나란히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코로나19 초기에는 라면 같은 가공식품을 섭취했던 소비자들이 거리 두기가 장기화되면서 밀키트 등 HMR를 주로 찾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시장에서 간편식 판매가 늘어난 영향도 컸다. 코로나19는 해외에 국내 간편식과 냉동식품 브랜드를 알린 계기가 됐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만두 매출 총 1조 원 가운데 해외 매출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풀무원은 최근 중국에서 젊은층 위주로 간편식 파스타가 인기를 끌어 중국 시장 연평균 성장률이 34%를 상회하는 추세다.

대형마트에서도 간편식 성장세는 가파르다. 20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 1분기 라면 매출은 10%가량 감소한 반면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 밀키트 제품은 320.5% 증가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조 원 규모였던 간편식 시장은 2023년 1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증시에 도전하는 밀키트 스타트업
HMR 시장이 확대되면서 기업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추세다. CJ제일제당은 건강한 간편식을 개발하고자 지난달 한국영양학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일부 제품에 열량, 총지방 등 상한 기준치를 세웠다. 동원F&B는 이달 한식 HMR 브랜드 ‘양반’을 리브랜딩하면서 김, 죽, 국 등에서 전통음료, 전류까지 제품군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풀무원은 최근 대체육과 동물복지육을 앞세워 차별화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간편식 제품군을 강화해 온 롯데푸드는 김천공장 내 간편식 생산라인 증축을 마무리하고 5월부터 만두, 튀김, 소시지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상장을 준비하는 밀키트 스타트업도 속속 나오고 있다. 테이스티나인은 12일 HMR 스타트업 중 처음으로 상장 계획을 밝히며 삼성증권과 신영증권을 공동 주간사회사로 선정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40억 원으로 전년보다 3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마이셰프도 2022년 하반기를 상장 시점으로 잡고 주간사회사 선정을 마친 상태다. 업계 1위인 프레시지도 2023년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기존에는 특별식으로 여겨졌던 소비자의 밀키트가 식사를 대체하는 개념이 되면서 시장 잠재력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