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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가 돌아왔다” 佛 7개월만의 봉쇄 완화에 거리 북적

입력 | 2021-05-21 03:00:00

식당 카페 술집 등 야외영업 허용… 인구 30%가 1차 접종 ‘백신의 힘’
내달 실내영업-통금 단계적 해제… “봉쇄 풀면서 재확산 우려” 지적도




“파리가 돌아왔습니다. 행복합니다.”

19일 오후 프랑스 파리 에펠탑이 있는 7구의 한 카페 테라스에서 만난 루이스 씨는 커피 잔을 기울이며 연신 웃음을 지었다. 이날 일대 카페와 식당 앞에 설치된 야외석에는 사람들이 붐볐다.

프랑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지난해 10월 30일 포장 구매와 배달을 제외한 모든 식당과 카페 영업이 중단됐다. 봉쇄 해제 조치의 일환으로 19일 7개월 만에 카페, 식당, 술집의 야외영업이 허용되자 사람들이 일제히 몰려나온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하듯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이날 오전 일찍 대통령실인 엘리제궁 인근 카페에서 장 카스텍스 총리와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장면을 공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작지만 새로운 자유의 순간”이라며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하고 방역을 잘 지키면서 앞으로 나아가자”고 밝혔다.

7개월 만에 식당, 카페 야외영업이 재개된 배경은 빨라진 백신 접종이다. 프랑스는 2월만 해도 백신 접종이 지지부진했지만 이후 속도가 붙으면서 이달 18일 기준으로 전체 인구(6700만 명)의 30% 가량인 2100만 명 이상이 1차 접종을 마쳤다. 하루 3만, 4만 명에 달하던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들어 하루 1만 명 내외로 감소했다.

19일 식당, 카페 야외영업뿐 아니라 파리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베르사유 궁전 등 주요 문화시설, 영화관도 다시 문을 열고 관람객을 맞이했다. 다만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사전예약을 통해 일부만 받는다. 오후 7시 이후 통행금지도 이날부터 오후 9시로 늦춰졌다. 18세 미만 실내 스포츠 활동도 허용됐다.

프랑스 정부는 6월 9일 식당·카페 실내영업 허용, 6월 30일 통금 완전 해제 등 단계별로 봉쇄 해제를 진행할 방침이다. 다음 달 9일부터는 백신을 접종받았거나 코로나19 음성 확인서가 있는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도 허용한다.

일각에서는 봉쇄 해제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프랑스보다 봉쇄 해제를 먼저 시작한 영국은 최근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방역지침 완화를 미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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