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7일 자신을 찾은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인사를 받고 있다. 이날 김 전 위원장은 당권 도전에 나선 김 의원에게 몇 몇 조언을 했다. © News1
윤 전 총장으로부터 지난 4월 10일 전화가 왔었다라는 새로운 사실을 공개한 김 전 위원장은 “여권이 대선후보로 김동연 전 부총리를 내 세운다면 야당이 힘들겠구나라는 생각까지 했다”라는 말로 김 전 부총리를 띄워 올렸다.
다만 윤석열 전 총장, 김동연 전 부총리 성향이 다르기에 같은 텐트 아래 모일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하면서 어쩌면 두명 모두 무소속 혹은 제3지대에서 대권에 도전할 것같다고 점쳤다.
김 전 위원장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하도 사람들이 이상한 얘기를 하니까 분명히 얘기한다”며 “한 번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10일 전화를 받았다”며 “혹시 전화 연결이 안 될까 해서 어떤 사람이 찾아와 ‘몇 분 후에 전화가 올 테니까 좀 받아주십시오’라고 해서 전화를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 안부차원의 전화…난 먼저 전화 거는 사람 아니다
통화 내용에 대해선 “이런 저런 인사차 얘기도 하고, 한번 시간이 되면 만나보자 하고 그랬다”고 소개한 뒤 “여러 형편상, 또 언론에 노출되고 하는 상황 때문에 현재로서는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을 했는지 그다음에는 제3자를 통해서 ‘현 상황에서 만남은 피해야 되겠다’라는 그런 연락이 와서 그래서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갔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7일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지난 3월 사퇴한 뒤 국내 주요 산업분야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자 제공) © News1
진행자가 “만약 윤석열 총장이 제3지대에서 터를 잡는다면 국회의원들이 얼마나 붙을 것 같은가”라고 묻자 김 전 위원장은 “국회의원이 붙고 안 붙고는 대선에 별로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누가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등장하겠다고 하고, 국민 지지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면 가만히 있어도 거기에 따라붙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게 되면 교섭단체 만들 정도가 아니라 “당 전체가 따라올 수도 있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 김동연, 총리와 서울시장 후보도 거절할 만큼 대권 의지
김 전 위원장은 “김 전 부총리가 부총리 그만두고 어느 특정 포지션을 오퍼를 했는데도 그것도 거절하고 ,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민주당 쪽에서 상당히 애를 쓴 모양인데 그것도 포기하고. 이번에 총리 인선하는 데 있어서도 상당히 오퍼를 받은 것 같은데 그것도 거절했다”며 “자기 나름대로 지향하는 목표가 있으니까 그랬을 것 아닌가”라며 대선 출마 의지가 강력하다고 진단했다.
즉 “자기도 나라를 어떻게 한번 매니지해보겠다고 하는 그런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본다”는 것.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 3월 11일 동아대 부민캠퍼스 다우홀에서 특강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동아대 제공) © News1
김 전 부총리가 대중적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 아닌가라는 일부 평가에 대해선 “경제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고 성장과정도 국민들이 보기에 참 대단한 그런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라는 말로 대선에 나설 경우 큰 바람을 불러 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런 까닭에 “민주당이 대통령 후보감이 세 명이나, 거물이 있다지만 이것도 저것도 다 싫으니까 김동연 부총리를 후보자로 내세우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도 해 봤다”며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이) 선거하기 굉장히 어렵겠다, 그런 생각도 해 봤다”고 했다.
◇ 윤석열 김동연 모두 제3지대서 경쟁할 수도…한 식구 되기는 어렵다
김 전 위원장은 그렇다고 해서 “현재로서는 (김 전 부총리가) 꼭 국민의힘에 간다는 보장도 없다”며 “아무 정당 소속이 아닌 두 사람이 외부에서 하나의 경쟁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그러면서 “(윤석열과 김동연은) 성향이 다른 사람들이기에 한 텐트에 모이기는 힘들다”며 두명 모두 제3지대에 터를 잡든지 아니면 1명만 야당 간판을 달 것으로 분석했다.
진행자가 “김동연, 윤석열 둘 중에 누가 낫는가”라고 기습 질문하자 김 전 위원장은 “내가 일방적으로 평가를 할 수가 없다”며 손을 내 저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