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세 모녀 살해 사건의 피의자 김태현이 9일 오전 서울 도봉경찰서 유치장에서 서울북부지검으로 송치됐다.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공개한 김태현이 무릎을 꿇자 시민들은 “김태현을 사형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서울 노원구에서 스토킹하던 여성의 집에 침입해 어머니와 여동생 등 세 모녀를 살해한 피의자 김태현(24)이 첫 재판을 앞두고 법원에 또 반성문을 제출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태현은 지난 18일 서울북부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오권철)에 반성문을 제출했다. 지난 11일 처음 반성문을 낸 후 두 번째다.
김태현은 변호인에게 반성문 내용을 알리지 않고 작성해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현은 지난 3월 25일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 결과 김태현은 23일 오후 5시 30분경 세 모녀의 아파트를 찾았고, 당시 집에 있던 작은딸(22)을 먼저 살해한 뒤 귀가하는 어머니(59)와 큰딸(24)을 해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김태현은 밖으로 나오지 않고 3일간 집 안에 머물며 휴대전화를 초기화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고 자해를 했다.
김태현은 큰딸과 온라인 게임에서 알게 된 사이로, 만남을 거부당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건 당일 근처 슈퍼에 들러 흉기를 훔친 뒤 세 모녀의 집에서 범행했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김태현을 살인·절도·특수주거침입·정보통신망침해·경범죄 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첫 공판 기일은 오는 6월 1일 오전 11시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