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상현 전 국제사법재판소장이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강연을 마친 뒤 토론회장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5.21/뉴스1 © News1
윤석열 점 검찰총장이 과거 자신의 은사인 송상현 전 국제사법재판소장에게 정치 참여에 관한 조언을 구했던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송 전 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공정과상식) 출범식 기조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윤 전 총장이 서울대 법학과 대학원을 다닐 때 석사논문을 지도한 인연이 있는 송 전 소장은 “(윤 전 총장이) 옛날에 정치를 하면 어떠냐고 물어봤다”면서 “네가 알아서 하라고 그랬다”고 웃으며 답했다.
윤 전 총장은 총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지난 3월19일 ‘101세 철학자’로 불리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찾아간 자리에서도 사회 현안에 관한 조언을 구한 한편 자신의 정치 참여에 대한 질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소장은 윤 전 총장에게 다른 조언을 해주었냐는 질문에 “자기가 급하면 와서 물어보면 대답해주고, 아니면 아닌 것”이라며 “대단하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다. 나는 제자가 수백명”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날 기조연설에서는 윤 전 총장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대신 현재 집권세력을 ‘포퓰리스트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포퓰리즘의 득세를 경계했다.
송 전 소장은 “(포퓰리스트는) 오로지 자신들만이 도덕적으로 우월하고 국민 전체를 대표한다고 주장한다”며 “국민의 뜻을 앞에 내세워서 타협을 시도하면서 점차 독선으로 흘러가는 모습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출범한 공정과상식은 윤 전 총장을 차기 대권주자로 지지하는 전문가 그룹이다. ‘팬클럽’ 수준을 넘어선 첫 지지 모임인데, 윤 전 총장 대권가도에 실질적으로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