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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데브시스터즈? 큰 거 한방 노리는 중소 게임사들

입력 | 2021-05-21 15:06:00


쿠키런 킹덤으로 불과 1~2달 만에 주가가 10배 이상 오르는 기적을 쓴 데브시스터즈 덕분에 상대적으로 주식 가격이 낮은 중소 게임사들에 주식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게임 하나의 성공에 따라 운명이 달라지는 게임주의 특성상, 지금은 주가가 낮더라도 히트작 하나만 내놓으면 운명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데브시스터즈 이전에도 2019년에 플레이위드가 로한M으로 기적을 만들었고, 쓰러질 위기였던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한방으로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했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곳으로는 액션스퀘어가 대표적이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블레이드2의 실패 이후 관리종목 지정으로 주가가 바닥까지 추락했던 액션스퀘어는 지난해 혹독한 경영관리로 관리종목에 탈출했고,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엔빌과 내년 출시 예정인 킹덤 IP 신작 등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3개월 만에 주가가 2배 이상 상승한 상태다.

액션스퀘어가 약 100억 원을 투자해 개발 중인 엔빌은 로그라이크가 접목된 탑다운 슈팅액션 장르 게임으로, 콘솔과 PC플랫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MS가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로 제공될 예정인 만큼, 글로벌 흥행 게임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한,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K좀비 열풍을 일으킨 킹덤 IP 게임도 글로벌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다만, 최근 들어 너무 급격하게 주가가 오르고 있어, 실적 발표, 엔빌의 출시 일정에 따라 급격한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액션스퀘어 기대작 앤빌(출처=게임동아)


올해 초 데카론M의 흥행에 대한 관심으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던 썸에이지는 1분기에 적자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하락한 상태이지만, 다시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매출 상위권에 오르면서 IP의 저력을 보였던 데카론M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만큼, 2분기에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로얄크로우의 신작 크로우즈도 기대되는 요소다. 텐센트가 1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썸에이지 계열사에서는 제외됐지만, 여전히 14.4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텐센트를 통해 크로우즈가 중국에서 흥행에 성공한다면 큰 수익이 기대되고 있다. 현재 중국 진출의 최대 걸림돌인 판호 문제도 중국 회사인 텐센트가 최대 주주이기 때문에 별문제 없을 전망이다.

데카론M(출처=게임동아)


킹스레이드 단일 매출이라는 점이 계속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베스파도 반등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킹스레이드 매출 하락 및 신작 개발 투자 비용 증가로 1분기에 큰 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6월부터 신작들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오는 6월에는 북미 자회사 슈퍼플라이가 개발한 신작 캣토피아 러쉬가 출시될 예정이며, 자회사 넥사이팅이 개발한 미소녀 디펜스RPG 타임 디펜더스도 여름경 출시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타임디펜더스는 미소녀 게임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 CBT에서 매력적인 2D 캐릭터와 높은 퀄리티의 3D 캐릭터 모델링, 디펜스 장르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전략 전투의 재미를 높게 평가받아, 흥행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간판 게임인 킹스레이드 역시 완전히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그래픽과 스토리로 게임을 전면 재정비한 ‘시즌2’(가제)를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타임디펜더스(출처=게임동아)


오디션으로 유명한 한빛소프트는 클럽 오디션 이후 별다른 모바일 흥행작을 선보이지 못하면서 올해 1분기에도 큰 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메타버스 기대감으로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한빛소프트는 최근 헬게이트VR을 스팀을 통해 출시하는 등 VR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으며, '증강현실(AR) 기반 재난대응 통합훈련 시뮬레이터'를 선보이는 등 VR, AR 관련 기술력을 인정받아, 메타버스 시대에 최적화된 기업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또한, 아직 출시 시기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PC MMORPG인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모바일 출시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라그나로크, 트리 오브 세이비어 등으로 유명한 IMC게임즈 김학규 대표가 개발한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국내 최초로 3개의 캐릭터를 동시 조작하는 MCC(Multi-Character Control) 시스템, 17세기 중세 유럽풍의 섬세하고 미려한 그래픽 덕분에 PC 버전 그대로 모바일로 출시해도 흥행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라나도 에스파다(출처=게임동아)


엠게임 열혈강호 온라인, 나이트 온라인 등이 해외에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린 덕분에 최근 몇분기 연속 호성적을 기록하면서 주가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빛소프트와 마찬가지로 VR, AR에 대한 지속적인 개발 투자 덕분에 메타버스 관련 기대주로 꼽히고 있으며, 이번 여름 스팀으로 출시하는 TPS 장르 신작 배틀스티드와 열혈강호 온라인 IP를 활용한 신작 모바일MMORPG 진열혈강호의 해외 서비스 확대 등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특히 진열혈강호 뿐만 아니라 나이트, 귀혼, 드로이얀 등 모바일 도전이 기대되는 인기 IP들을 다수 보유한 IP 부자라 향후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진열혈강호(출처=게임동아)


2019년 로한M으로 뜨겁게 불타올랐다가 로한M의 매출하락과 더불어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플레이위드는 씰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씰M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씰온라인은 라그나로크와 더불어 캐주얼 MMORPG 시장을 대표하던 인기작인 만큼,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성인용 하드코어 MMORPG와는 다른 매력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바일 버전이 기대되고 있는 씰온라인(출처=게임동아)


다른 게임사들과 달리 전략 장르로 꾸준히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조이시티는 캐리비안의 해적 : 전쟁의 물결, 건쉽배틀:토탈워페어 안정적인 성적을 보이고 있는 기존 인기작에 이어 다수의 신작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비록 지난해 선보인 크로스파이어 워존, 테라 엔드리스 워는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올해 미소녀 수집의 재미를 강조한 SLG 장르 프로젝트 NEO와 수집형RPG 프로젝트M으로 미소녀 마니아들을 공략할 계획이며, 킹오브파이터즈 IP를 활용한 킹오브파이터즈:스트리트워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킹오브파이터즈 IP는 수집형RPG나 간단한 액션 게임으로 등장한 경우는 있었지만, 킹오브파이터즈:스트리트워처럼 전략 장르로 나오는 것은 처음이라, 과연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이시티 2021년 신작 3종(출처=게임동아)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