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초 헤어진 애인과 말다툼하다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만든 사회복무요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밀양경찰서는 “21일 오후 7시 17분경 밀양시 상남로 국도 주변에서 전 여자친구를 숨지게 만든 혐의(살인)로 20대 사회복무요원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대구에 사는 A 씨와 피해자는 19일 밤 렌터카를 빌려 타고 부산으로 함께 내려왔다. 내려올 당시에도 상당한 말다툼을 벌였으며 A 씨가 미리 준비한 흉기를 보여주는 등 폭력성을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출동한 경찰은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위치 추적해 길가에 쓰러져 있던 B 씨를 찾아냈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오후 10시경 숨을 거뒀다. 범행을 저지른 A 씨는 인근 야산으로 도주했다가 수색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와 피해자는 대구에서 만나 6개월 정도 사귀었던 사이였다고 한다. 유족과 지인들은 “두 사람은 약 2주 전에 헤어졌다”고 전했으나, A 씨는 “헤어진 건 아니고 관계 회복을 위해 함께 부산을 찾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양=정재락 기자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