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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IoT 인프라 이모저모

입력 | 2021-05-21 17:05:00


노년층과 ‘4차 산업혁명’은 얼핏 보기에 그다지 관계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는 큰 오해다. 노년층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낮은 편이지만 최근 등장하는 기술 중에는 그들의 삶을 크게 개선할 수 있는 것이 많다.

AI 스피커를 활용하는 노년층의 사례 (출처=SK텔레콤)


특히 생활 속에 접하는 기기들이 인터넷 접속 기능을 품고 긴밀하게 연동하는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기술에 주목할 만하다. 그리고 이러한 인프라를 조합한 IoT SaaS(IoT Security-as-a-Service) 체계를 최대한 활용한다면 노인, 그 중에서도 홀로 거주하는 노인의 안전이나 생활 편의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이런 환경을 구성하기 위해 적용되는 제품들은 사용자가 굳이 복잡한 사용방법을 익힐 필요 없는 자동화를 추구하며, 각 제품의 긴밀한 연동을 중시한다. 그리고 이러한 노년층 대상 IoT SaaS 체계에는 스마트 베개나 스마트 밴드와 같이 기존의 생활용품과 같은 감각으로 접할 수 있는 제품이 다수를 차지한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다.

우선 생활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제품이 다수 있다. AI 스피커나 월패드, 스마트 조명, 스마트 스위치 등을 스마트폰과 연동시킬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음성 명령으로, 혹은 사용자의 위치를 감지해 자동으로 조명을 켜거나 끌 수 있다. 이는 전등 외에 에어컨이나 온풍기, 가습기 등의 다른 생활가전용품에도 동일하게 작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노년층이 늘고 있는 것과 관련, 정해진 시간에 적정량의 물과 사료를 자동으로 제공하는 스마트 급수기 및 급식기도 있다.

스마트 스위치와 반려동물용 스마트 급수기 및 급식기 (출처=텐플)


노년층의 생활에서 가장 걱정되는 건 안전이다. 근력이나 감각 기능의 한계로 인해 다가오는 위험을 빠르게 감지하지 못하거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각종 IoT 제품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돕는다. 이를테면 자동으로 가스밸브를 여닫는 스마트 가스밸브 잠금장치 같은 제품을 적용한다면 손의 악력이 떨어지는 노인도 자연스럽게 가스의 누출을 차단할 수 있고 밸브를 열어 둔 채 외출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

그리고 연기 감지 센서를 적용한다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이를 신속히 감지,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통해 119에 자동으로 연락하거나 즉시 대피하도록 경고를 보낼 수도 있다. 유사한 상황으로는 AI 스피커를 이용, 사용자가 낙상 사고를 당했을 때 ‘도와줘’ 등의 음성 명령을 통해 병원에 구조 요청을 할 수도 있다.

노년층의 보안 확보에 활용 가능한 스마트 도어락과 IP카메라 (출처=텐플)


보안 면에서도 IoT 기술은 노인들에게 큰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스마트 도어락이나 보안용 IP카메라를 이용, 외부의 침입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사용자의 스마트폰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내거나 경찰에 자동 연락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노인의 건강관리를 위한 솔루션도 다수다. 스마트 베개나 스마트 밴드로 노인의 생체리듬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수면의 질을 정확히 파악, 이상징후를 감지하거나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조언을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 베개 및 수면 센서 (출처=텐플)


이와 더불어 천장에 부착할 수 있는 고성능 호흡센서를 병실에 적용, 환자의 호흡이 약해지거나 멈추는 등의 이상징후가 감지될 경우 이를 즉시 보호자나 119에 전달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수 있다.

위와 같은 IoT SaaS 체계는 노인들의 생활과 안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각 제품의 가격은 그다지 비싼 편이 아니기 때문에 의외로 낮은 비용에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각 이용자의 특성 및 상태에 적합한 맞춤형 설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제품 도입 전에 충분한 대화 및 분석 과정이 필수다.

이와 관련, 투야(Tuya) 플랫폼 기반 IoT 제품 전문 브랜드인 텐플(tenpl.)을 운영하는 애니온넷의 이상훈 대표이사는 “IoT 기술의 발달, 그리고 제품의 대중화를 통해 노년층의 생활 편의 및 안전, 보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게 되었다”라며 “노년층은 새로운 기술 및 제품에 대한 친화력이 높지 않기 때문에 IoT 체계의 도입단계에서 이용 시나리오 및 제품 연동에 대한 섬세한 설계가 필요”라고 의견을 밝혔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