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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2차례 맞고도 확진… 국내 첫 ‘돌파감염’ 나와

입력 | 2021-05-22 03:00:00

3, 4월 화이자 맞은 20대 간호사
어버이날 가족모임 갔다가 감염
당국 “영국발 변이 감염여부 분석”
접종 완료자 대면면회, 내달 허용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두 차례 맞고도 확진 판정을 받은 이른바 ‘돌파감염(Breakthrough Infection)’ 사례가 확인됐다. 이달 초 러시아에서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힌 30대 남성이 국내에 돌아와 확진된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국내에서 모든 접종을 마치고 항체 형성 기간(약 14일)까지 지난 사람의 돌파감염 확인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화이자 접종을 완료한 20대 여성 간호사 A 씨가 이달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A 씨는 8일 참석한 어버이날 모임에서 확진된 가족을 만나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모임에는 울산과 부산에서 온 가족이 참석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A 씨는 영남권의 한 코로나19 대응병원 간호사로 3월 18일과 4월 8일 각각 화이자 백신 1, 2차 접종을 받았다. 항체 형성 기간과 감염 경로를 감안하면 2차 접종 완료 후 30일 후 감염된 것이다. A 씨의 가족 모임 관련 확진자 수는 20일 현재 15명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돌파감염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며 “하지만 백신 접종이 중증도 진행이나 2차 전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울산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것을 감안해 A 씨의 변이 감염 여부를 분석 중이다.

한편 이날 정부는 다음 달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대면 면회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환자와 면회객 중 한쪽이 접종을 완료한 지 2주가 지나면 대면 면회를 할 수 있게 된다.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는 다음 달 13일까지 연장된다. 전국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와 수도권 유흥시설 집합 금지도 유지된다. 22일부터는 화이자 백신의 1차 접종이 재개될 예정이다.

이미지 image@donga.com·이지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