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광풍]초상화 자리 ‘도지코인 상징’ 시바견 0.4→1달러 뛸것 암시… 한때 15%↑ 누리꾼 “입 좀 닥쳐라” 비판 잇따라
도지코인의 마스코트 시바견과 미화 1달러 지폐를 합성한 이미지. 사진 출처 머스크 트위터
전기차 회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또다시 가상화폐 도지코인을 띄우는 트윗을 올려 이 코인 가격이 출렁였다. 머스크의 장난스러운 트윗이 가상화폐 시장에 엄청난 폭풍을 몰고 오는 일이 되풀이되자 비판도 잇따랐다.
머스크는 20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흐릿한 1달러짜리 지폐 이미지와 함께 “저 도지는 얼마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지폐에는 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 초상화가 있어야 할 자리에 도지코인을 상징하는 시바견이 그려져 있었다. 최근 0.4달러 안팎인 도지코인 가격이 1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암시한 셈이다.
직후 도지코인 가격은 15% 급등했다. 머스크가 이 트윗을 올리고 4분 만에 도지코인 가격이 0.3667달러에서 0.4216달러로 15% 치솟았다고 미국 경제매체 마켓인사이더는 전했다. 한국 시간 21일 오후에는 0.39달러가량에 거래됐다.
22일은 가상화폐로 실물 거래가 처음 이뤄진 이른바 ‘피자데이’ 11주년이다. 가상화폐 업계는 미국 플로리다주의 프로그래머 라즐로 허니예츠가 1만 비트코인으로 피자 2판을 주문해 비트코인 지급 결제가 처음 이뤄진 2010년 5월 22일을 해마다 피자데이로 기념한다. 1만 비트코인의 가치는 당시 약 40달러였는데, 이후 1000만 배로 상승해 21일 오후 기준 4억 달러(약 4512억 원)가량이다. 2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비트코인 채굴에 쓰이는 전기가 아르헨티나의 전체 사용량과 맞먹는다”며 “비트코인은 인류가 만든 화폐 중 가장 더러운 돈”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18일 가상화폐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리크 부테린은 CNN에 “언제 터질지는 모르지만 가상화폐에 거품이 껴있다”고 평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