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마인’ © 뉴스1
‘마인’은 재벌가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그리면서, 재벌가 며느리 서희수(이보영 분)와 정서현(김서형 분)이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것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마인’의 시작은 극본을 쓴 백미경 작가의 전작인 JTBC ‘품위있는 그녀’와 언뜻 비슷해 보인다. 갑자기 누군가가 살해되고, 이 사건의 범인이 누구인가를 역추적해가는 과정이 메인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가졌다는 의견도 일고 있다. 하지만 ‘품위있는 그녀’에서는 박복자(김선아 분)가 살해당했다는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나면서 시작되지만, ‘마인’에서는 누가 희생자인지도 밝혀지지 않은 채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 긴장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tvN ‘마인’ © 뉴스1
하지만 ‘마인’은 이러한 익숙한 소재들을 신선한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다. 특히 ‘서희수 한지용 부부의 관계에서 갑작스럽게 등장한 강자경의 비밀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다소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한하준 출생의 비밀을 더 거대한 비밀을 파헤쳐가는 과정의 단초로 제공한다. 단순히 자극을 주기보단 극 중 인물들의 관계를 더욱 복합적으로 그려내기 위한 수단으로 그려냈다는 점이 독특하다는 평가를 이끌어 내고 있다.
또한 드라마의 화자를 엠마 수녀(예수정 분)로 설정하면서 자극적인 상황을 좀 더 객관적이고 비판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든 부분도 신선한 지점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단순히 재벌가 속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이에 대해 비판 조로 얘기하는 엠마 수녀의 내레이션이 겹쳐지면서 ‘마인’은 시청자에 사건에 대해 곱씹어보게 만드는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
tvN ‘마인’ © 뉴스1
드라마 속 인물들이 제각각 하나씩의 결핍을 가지고 있는 점도 모든 캐릭터에 대해 연민을 느끼게 만들어,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남편 한회장(정동환 분)의 외도로 인한 상처를 가진 양순혜(박원숙 분), 효원그룹의 장남이지만 늘 비교 당하는 탓에 열등감 투성이인 한진호(박혁권 분), 심각한 애정결핍을 가진 한진희(김혜화 분) 등이 대표적이다.
‘마인’은 분명 출생의 비밀, 불륜 요소, 재벌가의 갑질 등 자극적인 요소들이 극 곳곳에 산재해 있지만 이를 캐릭터의 결핍과 결부시키면서 보다 깊이감 있는 이야기를 선보이고 있다. 살인 사건의 희생자와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에서도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빠져들게 만드는 요인으로 보인다.
한 방송 관계자는 ‘마인’의 인기요인에 대해 “정서현 캐릭터는 단순히 냉혈한처럼 보이는데 이면에는 아픔이 존재하고, 서희수 캐릭터는 모성애라는 요소로 서사를 이끌어 가고 있다”라며 “이러한 요소들이 자극적으로만 보일 수 있는 부분들에 적절히 녹아들면서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든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캐릭터의 서사가 풍부한 만큼 이들을 단순히 재벌 집 사모가 아니라 더욱더 감정적인 공감이 가능하게 만들어 놓은 부분도 플러스 요인이 된 듯하다”라며 “더불어 재벌가들의 횡포를 좀 더 시원하게 비판하는 스토리들도 있고 드라마 속에서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포인트라고 본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