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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韓, 동맹의 힘 필요한 순간마다 美와 함께할 것”

입력 | 2021-05-22 09:23:00

[워싱턴=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에서 열린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2021.05.22.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앞으로도 동맹의 힘이 필요한 순간마다 한국은 변함없이 미국과 함께할 것”이라며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한미정상회담을 마친 뒤 미국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열린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첫 삽을 뜨는 추모의 벽에는 4만 3769명의 이름이 새겨진다”며 “우리는 영웅들의 용기와 헌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2018년 나는 UN 참전용사들께 추모의 벽 건립을 약속드렸고 3년이 지난 오늘 드디어 그 약속을 지키게 되어 감회가 매우 깊다”며 “용사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은 가치의 힘으로 세계를 바꿨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며 차별 없이 누구나 자유롭고 평등해야 한다는 미국의 건국 이념은 세계의 보편적 가치가 되었다”며 “한국 역시 그 가치의 힘으로 식민지와 전쟁, 독재와 빈곤을 극복하고 두려움이 아닌 희망의 이야기를 써올 수 있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참전용사의 피와 땀, 우애와 헌신으로 태동한 한미동맹은 사람과 사람, 가치와 가치로 강하게 결속되며 발전해왔다”며 “양국은 자유와 민주주의, 법치와 인권이라는 공동의 가치를 수호하며 역사상 가장 모범적이고 위대한 동맹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 한국은 새로 발굴된 다섯 분 영웅들의 유해를 최고의 예우를 다해 미국으로 송환했다”며 “한국 정부는 마지막 한 분의 영웅까지 떠나온 고향, 사랑하는 가족의 품에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2018년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미국에 송환한 55개 유해함에서 신원이 확인된 분은 일흔네 분”이라며 “북한 땅에서 잠든 용사들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북한과의 대화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2022년 우리 앞에 설 추모의 벽에서 미국과 한국의 미래 세대들이 평범하고도 위대한 이름들을 만나기를 바란다. 1950년 낯선 땅에서 오직 애국심과 인류애로 자유와 평화의 길을 열었던 한 병사의 이름이 위대한 역사의 이야기로 길이 남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얼마나 갚진 것인지 계속 증명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워싱턴=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