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계 인사 두루 만나며 협력 확대 주력 美경제단체와 화상 면담선 ESG 경영 강조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오른쪽)이 2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급변하는 국제정세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 기후변화, 소득격차, 인구감소 등 우리가 직면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1일(현지 시간) 미국 3대 경제단체 중 하나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의 조슈아 볼턴 회장, 폴 딜레이니 통상·국제담당 부회장 등과 화상 면담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업이 고객·근로자·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와 공감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ESG 경영’ 등 새로운 기업가 정신에 바탕을 둔 경영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실효성 있는 방법론을 찾아 나가기로 했다. 볼턴 회장도 “BRT와 대한상의가 각종 경제·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답했다.
최 회장은 특히 이번 회담에서 경제·산업 분야의 투자 및 공급망 협력이 핵심 의제로 다뤄지면서 양국 경제계 간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이끌어 내는 데 주력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BBC(바이오·배터리·반도체)를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는 SK그룹 회장을 겸하고 있는 만큼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
앞서 20일에는 미국 정부의 산업 재편 전략 및 반도체·정보통신 정책 동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미 정보통신산업협회(ITI) 제이슨 옥스먼 회장과 회의를 가졌다. ITI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미국 기업은 물론이고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대만 TSMC 등 글로벌 기업들이 회원으로 있는 반도체·정보통신 분야 전문단체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기업들은 역동적인 대미 투자,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 수소경제와 전기차 배터리 양산, 좋은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미국의 든든한 경제 파트너 역할을 해 왔다”면서 “정보통신 분야에서도 양국의 산업 경쟁력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 채널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옥스먼 회장은 “바이든 행정부도 미국 경제 재건과 글로벌 리더십 회복을 위해 한국 기업과의 협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최 회장은 미국 유명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과 회의를 갖는 등 전략 분야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킹도 강화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도 참석해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 등과 만나 양국 경제 현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바이오와 배터리, 반도체 등 3대 산업의 미국 투자를 확대하고, 양질의 일자리와 환경보호 등 지역 사회 중심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