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곤지암 로봇물류센터’ 가보니
현대중공업그룹 로봇물류시스템 데모센터에서 로봇이 스스로 물건을 확인해 옮기는 모습.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트럭으로 실려와 입고된 상자 10여 개가 바닥 위 팔레트에 아무렇게나 놓여져 있었다. 상자들은 크기, 색깔이 제각각이다. 상자를 향해 2m 남짓한 길이의 로봇 팔이 다가왔다. 로봇 팔은 제각각인 상자들을 8개 흡착기로 붙잡아 컨베이어벨트 위로 옮겼다.
반대편에선 상자들이 출고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상자들이 도착하자 로봇 팔은 상자들을 잡아 팔레트에 보기 좋게 층층이 쌓아 올렸다. 이 로봇 팔은 쉬는 시간 없이 최대 40kg의 물품을 시간당 420번 들어 옮기는 속도로 작업을 진행한다.
현대중공업그룹 로봇물류시스템 데모센터에서 로봇이 스스로 물건을 확인해 옮기는 모습.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한 로봇은 사람이 비집고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좁은 건물 2층 높이의 보관대에서 물건을 잡아 지상으로 안전하게 옮겼다. 전병천 현대L&S 기술영업팀 선임은 “로봇은 물류센터에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의 상당 부분을 수행할 수 있다”며 “로봇물류가 도입되면 물류센터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안전사고 위험도 피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 로봇물류시스템 데모센터에서 로봇이 스스로 물건을 확인해 옮기는 모습.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국내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미래 신사업으로 물류 자동화에 나서고 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부사장) 주도로 현대로보틱스의 산업용 로봇 기술에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을 엮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전담 자회사 현대L&S를 세워 본격 수주전에도 나섰다. 한종수 현대L&S 스마트물류사업부문장(상무)은 “제조분야에서 산업용 로봇이 필수가 됐듯 물류에서도 로봇이 활약하는 모습이 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