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후보 등록… 27일 3명 컷오프 내달 11일 5명 후보 ‘당권 승부’
다음 달 11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중진급 전·현직 의원 5명과 초선·청년 주자 3명이 최종 후보 등록을 했다. 선거전 초반의 ‘영남당 극복’ 논쟁이 잠잠해지면서 차기 대선주자와의 관계를 놓고 당권 후보들의 대립 양상도 드러나고 있다.
○ 후보들 대선 경선 구상 경쟁 돌입
초선·청년 후보 3명은 22일 서울 여의도 카페 ‘하우스(How’s)에서 ‘0선·초선이 당 대표 해도 괜찮을까요’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신구 대결의 포문을 열었다. 하우스는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까운 전·현직 의원 등이 만든 카페다. 김웅 의원은 이날 “과거 더불어민주당이 영남에 있는 얼굴을 수혈해 정권을 잡았다. 우리도 그들의 방식을 답습해야 한다”고 대선 경선에서의 100% 국민경선을 주장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홍준표 유승민, 윤석열 안철수 등 대선 주자가 2인 1조로 팀을 이뤄 토론을 하자”고 흥미 요소를 가미한 경선을 제안하기도 했다.
○ 유승민계 부상…대선후보 대리전 양상
일부 초선 그룹이 4·7 재·보궐선거 이후 제기했던 ‘도로 영남당’ 주장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양새다. 김웅 의원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잇달아 방문했고, 김은혜 의원도 이날 대구와 울산을 찾는 등 책임당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영남권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 전 최고위원은 후보 등록 이후 2주간 대구경북 지역에 머물 계획이다. 당 안팎에선 선거 구도가 대선 주자들 간의 물밑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진 그룹의 주호영 나경원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영입에 방점을 두는 반면 유승민계 후보들은 대선주자들 간의 공정 경쟁을 강조하는 흐름이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유승민계 김웅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이 함께한 ‘하우스’ 행사 등을 지목하며 “유승민계가 두 사람을 5인 본경선에 진출시킨 뒤 최종 단일화를 통해 당권을 장악하려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