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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유진 정 “올해 NFL 코치면접서 인종차별”

입력 | 2021-05-24 03:00:00

“코치에 적합한 인종 아냐” 듣고 황당
“스포츠 분야 아시아계 차별 관심을”




“당신은 코치에 적합한 인종이 아니다.”

한국계 미국인 유진 정 씨(52·사진)가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코치 면접 과정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정 씨는 1992년 NFL 신인 드래프트 때 전체 1라운드(전체 13순위)로 뉴잉글랜드의 지명을 받으면서 아시아계로는 처음으로 NFL 1라운드 지명 기록을 남겼던 인물이다. 2016년에는 필라델피아 코치로 그해 팀의 슈퍼볼 정상 등극에 기여하기도 했다.

23일 보스턴글로브에 따르면 정 씨는 이번 오프시즌 한 NFL 팀 코치 면접에 참가해 “당신은 소수 인종도 아니다(You‘re really not a minority)”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한국계인 내가 왜 소수 인종이 아니라는 거냐?’고 되묻자 “우리가 원하는 인종이 아니라는 뜻(You are not the right minority we’re looking for)”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NFL 규정에 따르면 각 팀은 감독 및 공수 코디네이터 채용 때 반드시 소수 인종 두 명 이상을 면접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

정 씨는 “그 말을 듣고 너무 놀라 아무 말도 못 했다. 2021년에 이런 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면서 “스포츠 세계에서 아시아계가 경험하고 있는 인종차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