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3연전 싹쓸이에 만원 관중
스타벅스 유니폼도 완판 행진… 흥행-커피 마케팅까지 신바람
정용진 응원문자 받은 오원석, 6이닝 무실점 데뷔 첫 선발승
키움은 7연승으로 4위 뛰어올라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SSG 경기 5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2루에 있던 SSG
오태곤(왼쪽)이 박성한의 적시타 때 홈을 밟고 있다. 오태곤은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LG 포수는
유강남. 인천=뉴스1
SSG가 성적과 흥행을 묶어 ‘1+1’ 완판에 성공했다.
SSG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안방경기에서 LG에 8-0 완승을 거뒀다. 전날 LG를 8-3으로 물리치고 선두 자리에 오른 SSG는 이날 승리로 5연승과 함께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SK를 인수해 프로야구 무대에 뛰어든 SSG가 5연승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SSG는 또 이날 승리로 SK 시절인 2017년 5월 26∼28일(문학) 이후 1456일 만에 LG를 상대로 3연전을 싹쓸이했다.
이번 3연전 기간 내내 SSG랜더스필드에는 만원 관중(2400명)이 들어찼다. 이번 주말 SSG랜더스필드를 찾은 팬 가운데는 ‘스타벅스 스페셜 유니폼’(사진)을 입은 이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SSG가 계열사 스타벅스와 함께 특별 제작한 이 유니폼은 온라인에서는 판매 개시 3분 만에 360벌이 모두 팔렸다. 구장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1시간 30분 만에 160벌이 모두 판매됐다. SSG 관계자는 “SK 시절에도 특별 유니폼 500장 이상을 전량 판매한 적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스타벅스 유니폼처럼 하루에, 그것도 이렇게 단시간에 모두 팔린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6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SSG 선발 오원석(20)은 “어제 ‘정용진입니다’로 시작하는 격려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누가 장난친 줄 알고 답장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추신수(39) 형에게 물어보니 정말 구단주님이었다”면서 “앞으로도 구단주님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선두 자리를 내준 삼성도 이날 KIA에 7-5 역전승을 거뒀지만 SSG에 승률 0.004가 뒤져 1위로 돌아가지는 못했다. 삼성은 이날 대구 안방경기에서 7회초까지 2-5로 끌려갔지만 7회말 박해민(31)이 프로 데뷔 후 첫 번째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8회말 오재일(35)의 희생플라이로 쐐기점을 뽑은 삼성은 9회초에 ‘돌부처’ 오승환(39)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오승환은 시즌 14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고척에서는 안방 팀 키움이 NC를 7-4로 꺾고 7연승을 기록하며 단독 4위에 자리했다. 키움 4번 타자 박병호(35)는 1-1로 맞선 4회말 무사 2루에서 2루타로 이정후(23)를 불러들이며 개인 통산 900타점을 기록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롯데를 4-0으로 물리쳤고, 대전에서는 KT가 한화를 8-1로 이겼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