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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6·25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 찾아… 참전용사 훈장수여식도 참석

입력 | 2021-05-24 03:00:00

[한미 정상회담 文 3박5일 스케치]
“동맹의 힘 필요할때 美와 함께”… 흑인추기경엔 ‘손수레 십자가’ 선물




노병 앞에 무릎 굽힌 두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6·25전쟁 당시 중공군과 맞서 싸운 랠프 퍼킷 주니어 예비역 대령(가운데)의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워싱턴=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했다. 워싱턴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 세워지는 추모의 벽에는 6·25전쟁 미군 및 카투사(미군부대 배속 한국군) 전사자 4만3769명의 이름 등이 새겨진다.

문 대통령은 착공식에서 “미국과 한국은 고통스러운 역사도, 영광스러운 순간도 항상 함께해 왔다. 앞으로도 동맹의 힘이 필요한 순간마다 한국은 변함없이 미국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 문제로 진척되지 않던 추모의 벽 건립 사업은 2018년 10월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가 10개월간 동아일보 등과 모금운동을 벌인 것을 계기로 급물살을 탔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린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서 공개된 추모의 벽 모형. 워싱턴=뉴시스

정상회담 직전 문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6·25전쟁 참전용사인 랠프 퍼킷 주니어 예비역 대령(95)의 명예훈장 수여식에도 참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국민들은 잊지 않았다. 그 증거로 이 자리에 한국 대통령이 함께 계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미국의 첫 흑인 추기경인 윌턴 그레고리 추기경을 만나 ‘구르마(손수레) 십자가’를 선물했다. 이 십자가는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기획으로 서울 동대문시장 노동자들이 쓰던 손수레를 재활용해 만들었다. 가톨릭 신자인 문 대통령은 그레고리 추기경의 인종 간 갈등 봉합을 위한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증오방지법이 의회를 통과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워싱턴=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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