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바이든 첫 정상회담
마스크 벗고 마주본 두 정상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 활짝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은 예정된 시간(110분)을 한 시간 넘긴 171분간 회담을 갖고 백신, 북한, 중국 문제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초의 노 마스크 회담이어서 더욱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워싱턴=뉴시스
중국 문제에서 바이든 행정부와 이견을 보여 온 문 대통령이 대북정책에서 협조를 얻기 위해 한국에 중국 견제를 위한 동맹국 역할 확대를 요구해 온 바이든 대통령에게 호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일단 문재인 정부의 ‘중국 경도론’을 어느 정도 해소했지만 중국 시진핑 정부가 압박해 올 경우 문 대통령이 이런 입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 첫머리부터 “대만해협에서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명시했다. “남중국해 등 지역의 평화와 안정, 합법적이고 방해받지 않는 상업 및 항행·상공 비행의 자유를 포함한 국제법 존중 유지”를 약속했다. “쿼드(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4차 협의체)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는 문구도 포함됐다.
문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대한 것 이상”이라며 “최고의 순방이었고 최고의 회담이었다”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도 “이번 회담은 놀랍게 강한 양국 관계는 물론 동맹이 엄청나게 성장했음을 보여줬다고 믿는다”고 평가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박효목 기자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