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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내전’ 국민의힘, 野 대선 윤석열·김동연 빅매치?

입력 | 2021-05-24 12:34:00

“국민의힘이 마이너리그, 바깥이 메이저리그”




4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한 뒤 연단을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흠, 김기현, 유의동, 권성동 의원. 각 후보가 서로 딴 곳을 보는 모습이 흥미롭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탄핵의 강’이 돌아왔다. 기득권·수구·분열 따위의 자폐적(自閉的) 프레임이 다시 국민의힘을 포위했다. 화약고는 칠순을 바라보는 정객(政客)이 터뜨렸다.

4월 20일. 서울 여의도의 오전은 을씨년스러웠다. 부산시장을 지낸 서병수(69)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대정부질문에 나설 참이었다. 그는 박근혜(69) 전 대통령의 서강대 1년 후배로, 친박계 좌장으로 꼽힌다. 서 의원은 이날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저를 포함해 많은 국민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잘못됐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라”고 말했다.



‘될성부른 친박’
서 의원은 5선의 관록에 어울리지 않게 정직했다. 그의 고백에 따르자면 그렇다. 그는 4월 28일 페이스북에 “탄핵과 관련되어서 우리 당에도 엄연히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한다”며 “친이·친박과 관련된 갈등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무시하고 외면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탄핵에 대해 딴생각, 즉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당에 있고 계파 갈등도 여전하다고 실토한 셈이다. 스윙보터인 중도가 좀체 공감하기 어려운 인식이다.

매듭이 깔끔하게 지어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더는 돌출 발언이 없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서 의원의 발언에 대해 ‘언급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슈가 돼봐야 당내 누구에게도 유리할 게 없다. 친박은 친박대로 외통수에 걸린다. 비박은 비박대로 탄핵 책임론에 반강제로 끌려 들어간다. ‘뜨거운 감자’를 손으로 만질 이유가 없다. 이때만 해도 원내대표 선거 결과가 서 의원의 발언을 재조명하게 될 거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여기서 한 명의 신 스틸러(scene stealer)가 등장한다.

김태흠. 1963년생. 충남 보령·서천을 지역구로 둔 3선 의원. 황교안 대표 시절 자유한국당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장. 부리부리한 눈매와 짙은 눈썹이 인상적인 행동파. 그의 정치 인생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얽히고설켜 있다. 그는 김용환 전 의원의 보좌진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김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멘토 그룹인 7인회 멤버다. 또 박정희 정부 말기에는 장장 4년 3개월간 재무부 장관을 지냈다. ‘성골 친박’이다.

‘김용환 계보’에 속한 김태흠 의원 역시 초선 때부터 ‘될성부른 친박’이었다. 2015년 6월 25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간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았을 때다. 이날 김 의원은 “당·청 간 불협화음을 내고 집권당으로서 국민을 불안하게 만든 유 원내대표는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라고 쏘아붙였다. 곧 그에게 ‘친박 돌격대’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 2016년 3월 12일. 20대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꺼낸 말은 그의 사고 구조를 또렷이 보여준다. “정치적 주군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정치에 입문시켜 준 김용환 전 장관과 김종필 총재는 아버님 같은 분이다.”

그는 이번에는 “계주가 감옥에 가 있고, 총무도 없는 계가 어디 있는가”(4월 23일 CBS 라디오)라고 했다. 친박을 자임하다가 5년 만에 ‘친박은 없다’고 말한 셈이다. 의도가 어찌 됐건 주군·계주 같은 단어는 그가 가진 전근대적 인식을 오롯이 반영한다.




“‘영남 패권주의’ 원하는 사람 있어”


그런 그는 4월 30일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서 1차 경선 30표, 2차 결선 34표를 얻었다. 유력 주자로 꼽히던 권성동(61) 의원(20표)을 큰 표 차로 제치고 결선에 올랐다. 당은 하루 종일 술렁였다. 해석이 분분했다. 김 의원 특유의 친화력이 낳은 결과라는 평도 있었다. 발로 뛰고 한명 한명에게 읍소한 ‘저인망식’ 선거운동이 큰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렇더라도 ‘34표’의 의미는 작지 않다. 친화력 덕에 얻은 표를 최다 10표라 가정하자. 이를 제외해도 권 의원이 얻은 표에 뒤지지 않는다. 적게는 20석에서 많게는 30석이 현재 친박이 원내에서 가진 세(勢)다. 별도로 원내 교섭단체까지 꾸릴 수 있는 규모다.

결선 진출에 실패한 권 의원과 유의동(50) 의원은 공히 탈당 경력이 있다. 두 사람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직후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했다. 반면 김기현(62) 원내대표는 탄핵 사태 당시 울산시장으로 재직 중이어서 책임론에서는 비켜나 있다. 결과만 놓고 보면 탄핵을 리트머스시험지로 결선 진출 여부가 갈렸다. 국민의힘 사정에 밝은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의 진단이다.

“김태흠 의원이 사적으로 만나면 친화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그렇지만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박 후보는 김 의원 한 명뿐이었다. (김 의원의 선전은) 친박 세력의 결집으로 봐야 한다. 반면 유의동 의원은 생각보다 표가 많이 안 나왔는데, 복당파라는 한계가 있던 것으로 보인다. 권성동 의원의 경우 국회 탄핵소추위원장(당시 법제사법위원장)이었다는 점이 당내에서 반감으로 작용하지 않았느냐 생각할 수도 있다. 권 의원이 (유력하다는 전망을 믿고) 너무 여유를 부리지 않았느냐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렇다 해도 표가 너무 적게 나왔다.”

수도권에 기반을 둔 인사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감지된다. 서울 지역의 한 당협위원장은 “당내 친박이 목소리를 내려고 한 게 이번 원내대표 선거 결과”라면서 “친박 처지에서는 당이 개혁노선으로 갈 바에야 ‘영남 패권주의’ 정당으로 기능하는 게 집권하기엔 어려워도 (본인들이) 공천받는 데는 수월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정체성과 노선을 놓고 또렷한 균열선이 형성된 모양새다.




당내에 잔존한 ‘친박의 멘탈리티’

4월 20일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그는 “많은 국민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잘못됐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난감해진 건 통합을 명분으로 ‘진영’을 건너온 중도파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은 미래통합당으로 옷을 바꿔 입었다. 이 과정에서 옛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이 통합 열차에 몸을 실었다. 이 중도파를 대표하는 인물이 김근식(56)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다. 그는 전북 남원 출신으로 서울대 재학 시절 NL(민족해방) 운동권으로 활약했다. 대표적인 중도성향 대북·외교 전문가로, 정치권에서는 전략통으로 통한다. 김종인(81)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그에게 비전전략실장을 맡겼다. 당내 금기어였던 ‘탄핵’이 공론화된 상황에 대해 그는 어떻게 생각할까. 김 교수와 나눈 문답이다.

- 서병수 의원의 국회 대정부질문이나, 김태흠 의원의 원내대표 선거 선전을 두고 일각에서는 친박이 결집했다고 본다.

“친박이라는 계파가 아직도 조직적 형태로 남아있는 것 같지는 않다. 친박 멘탈리티가 남아 있는 거지.”

- 멘탈리티?

“서청원, 최경환 등 조직적으로 사람이 모여 ‘으쌰으쌰’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TK(대구·경북) 쪽이나 당원 중 일부에서 ‘친박스러운’ 생각을 하는 문화가 조금 남아있다. 그게 친박 멘탈리티다. 그런 당내 의견을 서병수 의원이 표출한 것이다. 김태흠 의원의 선전은, 꼭 그(친박 결집) 변수만 작동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원내대표 선거는 비밀투표 아닌가. 그러니까 (친박 멘탈리티가) 은연중에 표출되는 거다.”

- 통합 당시 바깥에서 들어온 세력 처지에서 보면 통합의 명분이 약해진 셈 아닌가.

“그렇다. 미래통합당 만들 때도 그랬고 그 뒤에 김종인 전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사과할 때도 그랬고 이미 탄핵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대해 우리는 반성하고 사죄하는 입장을 분명히 갖고 있다. 이를 다시 되돌리려는 건 굉장한 퇴행이다.”

- 김 위원장의 사과도 무색해진 것 아닌가.

“그렇다. 친박이 다시 그룹화했다거나, 친박이 부활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밑바닥에 멘탈리티 형태로 남아있는 거지.”

- 이번 전당대회는 ‘당심’이 많이 반영되는 구조다.(*현재대로라면 ‘당원 투표 70% + 일반시민 여론조사 30%’로 승자가 가려진다.) 그러면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달리 친박 멘탈리티가 강하게 작동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그렇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김종인 전 위원장이 말하는 ‘아사리판’이다. 그런데 아마 당 대표나 최고위원 선거에 나온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탄핵 이야기를 하지는 못하리라 본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 처지에서는 국민의힘에 들어올 명분이 약해진 셈이다.

“아무래도 우리 당이 과거로 회귀하고 ‘사기 탄핵’ 운운하며 태극기부대 같은 방향으로 간다면 윤 전 총장에게는 (국민의힘 입당이) 자기부정이 된다. 이는 윤 전 총장뿐 아니라, 우리처럼 통합 때 들어온 중도파에게도 다 자기부정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렇게는 안 될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대깨문스러운’ 친문 강경파가 주도권을 잡고 있지만 국민의힘에서 퇴행적인 친박 멘탈리티가 주도권은 잡지 못한다.”





야권 대선판의 이원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국민의힘과 각을 세우는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의 정치 입문도 가시화하는 양상이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등판 가능성도 거론된다. 동아DB

‘당권의 강’도 보수의 과거로 흐르고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6월 초·중순 열릴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주호영(61) 전 원내대표(대구 수성갑)와 나경원(58) 전 의원 간 양강 구도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 주 전 원내대표는 비박·복당파로 분류된다. 나 전 의원 역시 비박으로 분류되지만, 2018년 11월 원내대표 선거 당시 친박의 물밑 지원으로 당선된 바 있다. 주 전 원내대표는 ‘영남당’, 나 전 의원은 ‘도로 한국당’의 프레임에 걸려들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 공히 2030 및 중도 유권자와의 연결고리가 헐겁다는 점도 한계다.

이 때문에 주목받는 인물이 초선인 김웅(51) 의원(서울 송파갑)이다. 하지만 김 의원 역시 계파 색채가 뚜렷한 편이다. 그는 지난해 2월 당시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직접 영입한 인사다. 이 때문에 ‘유승민계’라는 꼬리표가 달라붙는다. 실제로 지난 원내대표 선거 당시 유의동 의원이 부진한 성적을 낸 이유로 계파를 언급하는 인사도 있다. 유승민계로 각인돼 외려 비토 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김웅 의원 역시 유승민계이기 때문에 갖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탄핵 논쟁과 계파 정치의 덫은 원심력(遠心力)을 강화한다. 이는 김종인 전 위원장과 윤석열(61) 전 검찰총장에게 불리할 게 없는 구도다. 국민의힘을 두고 ‘아사리판’ ‘흙탕물’이라 비난한 김 전 위원장은 ‘각 세우기’의 명분을 쥐게 된다. 윤 전 총장은 양당 체제에 휩쓸리지 않고 주도적으로 대선판을 이끌어갈 수 있는 동력을 얻는다. 국민의힘에서 복마전(伏魔殿)이 이어지면 윤 전 총장이 꾸릴 정치 결사체로 이탈하는 당내 인사가 속출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탄핵의 강’ 논란은) 김 전 위원장과 윤 전 총장에게는 유리한 명분”이라면서 “‘친박당’이 정권을 찾아올 수는 없다. 세력을 확인한 친박이 다시 기지개를 켜면 당 지지율이 하락한다. 거기다 당내 대선 후보들이 의미 있는 지지율을 기록하지 못하면 결국 ‘윤석열밖에 없네’라는 여론이 형성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위원장과 가까운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아예 얘기도 안 하려 하더라”라고 말했다. 세간에 퍼진 ‘김웅 지원설’이나 ‘나경원 연대설’ 공히 억측이라는 뜻이다. 대신 이 관계자는 야권 대선판이 이원화(二元化)될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소설에 불과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불가능한 시나리오도 아니다.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려면 또 한 명의 신 스틸러가 필요하다. 김동연(64)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이 관계자의 말을 다시 들어보자.

“지금대로라면 국민의힘 대선 경선은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홍준표 의원, 김태호 의원 네 사람 간 대결로 치러지게 될 것이다. 그러면 오히려 바깥지대의 대선 경선이 훨씬 흥미로워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윤석열 전 총장이 김동연 전 부총리를 끌어들여 ‘경선하자’고 할 수 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금태섭 경선 카드처럼 말이다. 만약 거기에 인지도 있는 인물이 한 명 더 붙으면 이곳 경선이 메이저리그가 되고, 국민의힘 경선이 마이너리그로 전락한다. 그와 같은 정치 공간을 김 전 위원장이 고민하는 것 같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과 손을 잡는 순간, 그는 이 질문을 피할 수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나.”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시민 윤석열’에게는 확고한 생각이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TK와 아스팔트 보수의 표까지 끌어모아야 하는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에게는 고약한 딜레마다. 벌써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병)은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당시 자신을 수사한 윤 전 총장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애당초 ‘대통령당’


그러나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에 빠지면 야권 단일화에 대한 압력은 낮아진다. 외려 제3지대로의 구심력(求心力)이 강화된다. 그렇게 되면 정권교체를 바라는 유권자 중에서도 ‘박 전 대통령 탄핵은 인정할 수 없지만 정권교체를 위해 될 사람을 찍겠다’는 정서가 분출할 수 있다. 윤 전 총장에게는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도 일부 확보할 수 있는 기회다. ‘초당적’ 기질로 포지셔닝 전략을 펼 명분이 되기 때문이다.

원내 101석을 갖춘 제1야당의 저력이 쉽사리 허물어지지 않으리라는 분석도 있다. 단, 현재 국민의힘에는 유력 대권주자는 물론 김 전 위원장처럼 카리스마를 갖춘 지도자가 부재하다. 총선이나 지방선거와 달리 대선은 인물 중심으로 치러진다. 국민의힘에는 세력이 아닌 인물 중심으로 이합집산한 역사가 있다. 이 역사를 누구보다 또렷하게 기억하는 인물이 바로 김 전 위원장이다. 2020년 2월 11일. 당시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이던 그는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오늘에 대한 예견처럼 읽히기도 한다.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은 시작부터 ‘대통령당’이다. 1951년 이승만 대통령이 직선제 하려고 자유당 만들었고, 그게 1960년 4·19 이후 없어졌다. 그 뒤 박정희 대통령이 대선 출마하려고 공화당을 만들었을 때 자유당 본류를 끌어들인 거고. 1979년 박 대통령 서거 뒤에 공화당이 없어져 버린 것 아닌가? 그때 전두환 대통령이 민정당 만들어 공화당 주류를 흡수했다. 그렇게 흘러온 정당이다. 현직 대통령이나 대권주자가 없으면 관리 자체가 잘 안 되는 당이다. 당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 않는다고.”


고재석 기자 jayko@donga.com


[이 기사는 신동아 6월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