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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실패 비관’ 中남성, 시속 108km로 횡단보도 돌진

입력 | 2021-05-24 17:36:00

류모 씨의 차량이 횡단보도를 향해 질주하는 모습. 웨이보 갈무리


투자 실패 후 사회에 불만을 품은 중국의 30대 남성이 차를 몰고 횡단보도로 돌진해 10명의 사상자를 냈다.

24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 당국 웨이보에 따르면 22일 오전 11시 40분경 류모 씨(32)의 차량이 신호에 따라 길을 건너던 행인 수십 명을 덮쳐 5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 4명은 현장에서 즉사했고 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끝내 숨졌다. 부상자 5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이다.

류 씨는 정지 상태에 있다가 7초 만에 시속 108km까지 속도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질주하는 승용차에 행인 여러 명이 부딪혀 튕겨 날아가는 끔찍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근처에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이 있어 약 20~30명 정도의 사람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사고 직후 도로는 흩어진 신발과 물건들로 아수라장이 됐다”고 진술했다.

화물차 추돌 후 멈춘 류 씨의 차량. 웨이보 갈무리


류 씨는 사고 이후에도 한 블록을 더 질주해 다른 화물차를 추돌한 뒤에야 멈췄다. 차량을 버리고 도주하던 그는 1시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당국은 “이발사인 류 씨가 거액의 투자 실패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삶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 사회에 보복하려는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범행 당시 류 씨는 술이나 마약을 한 상태는 아니었고 정신 병력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류 씨는 현재 공공안전 위해죄로 형사 구금 중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