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평년보다 덥고 국지성 호우가 잦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최장 기간 이어진 장마처럼 올해도 이상기후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24일 이와 같은 내용의 6~8월 기상 전망을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은 라니냐(동태평양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차가운 현상)가 끝났다는 점에서 최악의 폭염이 찾아왔던 2018년과 비슷하다. 라니냐가 끝난 해는 대체로 무덥고 장마가 일찍 시작한다.
이에 장마는 6월 중순 이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7월 기온도 평년보다 따뜻할 것으로 전망됐다. 단 7월까지는 가끔 북쪽 찬 공기가 내려와 간헐적으로 시원한 날씨를 보일 수 있다. 이후 8월에는 찜통더위가 강해져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일본에 머무는 장마 전선은 한반도와 중국 상공을 덮고 있는 찬 공기에 가로막혀 당분간 북상하기 어렵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현수 기상청 기후예측 과장은 “장마 시작 이후 동시베리아나 몽골 등에서 블로킹(온난고기압)이 발생하면 지난해처럼 비가 오래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블로킹은 대기 흐름을 막는 기압계로, 발생과 소멸 예측이 어렵다. 지난해 여름에는 한반도 북쪽에 생긴 블로킹이 장마전선의 북상을 막아 사상 최장 장마를 기록했다.
강은지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