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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손정민 폰, 오전1시9분 이후 웹·앱 사용 없어” 경찰 포렌식

입력 | 2021-05-24 16:22:00

한강 경찰대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잠수복을 입고 故 손정민씨 친구 A 씨의 스마트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강에서 실종된 지 6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 씨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은 손 씨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실종 당일 오전 1시경부터 인터넷이나 애플리케이션(앱) 등 데이터가 사용된 흔적이 없다고 24일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손 씨의 휴대전화 사용 기록과 관련 “25일 오전 1시 9분경 마지막으로 웹 검색한 후 인터넷 및 앱 사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통신사에서도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자동 동기화 또는 백그라운드 앱 실행 등으로 데이터 통화내역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카카오톡 등 메신저는 같은날 오전 1시 24분까지 모친과 주고받았다. 마지막 통화는 오전 1시 33분경 배달 라이더에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손 씨와 함께 한강에서 술을 마신 친구 A 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한강공원에서 잠들었다가 오전 4시 30분경 깨어나 손 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홀로 귀가했다.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에 대해선 “A 씨가 부모와 통화한 오전 3시 37분 이후 위치정보를 분석한 결과, (부모와 통화가 끝난) 오전 3시 37분부터 전원이 꺼진 오전 7시 2분까지 계속 한강공원 주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A 씨의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진 뒤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경찰은 3주 가까이 이 휴대전화를 수색 중이다. 이에 대해 “(한강에서 전원이 꺼졌기 때문에) 한강 주변에서 수색을 하는 게 합리적”이라고도 덧붙였다.

7번째 조사 마친 친구…목격자 2명은 최면 수사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故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꽃과 메모가 놓여있다. 뉴스1


경찰은 전날 A 씨를 불러 7번째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실종 신고 이후 3번에 걸쳐 조사했고, (손씨 시신이 발견돼) 변사 사건으로 전환된 뒤에 전날까지 4번 더 불렀다”고 했다.

경찰은 목격자 2명을 상대로도 최면 수사를 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본인 기억에 기반한 진술을 좀 더 명확히 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목격 진술에 관해서는 동의를 받고 최면 수사까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목격자의 동의를 받아 휴대전화 포렌식도 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최면 수사로 재차 확인했으나 목격자의 진술이 애초 진술한 부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손 씨가 숨진 채 발견됐을 당시 신고 있던 양말에서 채취한 토양 성분과 한강 변 잔디밭·수면 아래 흙 성분 등의 비교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상태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