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코너를 딱 돌았을 때 아이가 있으면 가슴이 뛰어요. 그때 보람을 느끼죠. 찾는 거니까, 사람 살리자는 거니까요.”
‘제15회 실종아동의 날’을 맞아 25일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게 된 곽창섭 경위(57·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실종아동과 치매환자, 장기실종자 등 지금까지 250명을 찾아 가족의 품에 돌려보냈다. 발품을 파는 건 기본이고 드론까지 동원하는 적극적인 작전의 성과다. 직접 헬기를 탈 때도 있다. 시간이 지체될수록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최대한 신속하게 움직인다. 1992년 경찰 생활을 시작한 그는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유통업체인 BGF리테일은 전국 1만5000여 개 CU편의점을 활용해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 역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는다.
실종아동 신고는 2017년부터 해마다 2만 건 내외로 발생하고 있다. 20년 이상 장기실종 상태인 아동도 올해 4월 기준 663명에 이른다. 정부는 실종아동의 신속한 발견을 위해 ‘지문 사전등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문, 사진 등 아동의 신체 특징을 미리 등록해놓고 실종 시 등록정보를 활용하는 제도다. 18세 미만 아동의 지문 사전등록률은 56.3% 수준이다. 올 3월 경기 용인시에서는 이름과 주소를 스스로 말하지 못하는 장애아동이 혼자 식당에 들어왔다가 사전 등록한 지문이 확인돼 보호자를 찾았다.
김소민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