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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7만 전자’… 증권사 목표주가도 줄줄이 하락

입력 | 2021-05-25 03:00:00

내년 반도체 실적 둔화 등 이유
삼성전자 9만2000원까지 낮추고, SK하이닉스도 최저 16만5000원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표 종목의 목표 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반도체 수급 불안과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따른 증시 위축 가능성 등을 이유로 꼽았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12만 원에서 10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하나금융투자도 목표 주가를 11만1000원에서 10만1000원으로, 하이투자증권도 10만 원에서 9만2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올 초 증권사들이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전망하며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줄줄이 10만 원 이상으로 올려 잡은 것과 대조적이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7만9700원으로 마감하며 다시 ‘7만 전자’로 내려앉았다. 1월 11일 9만1000원까지 오르며 ‘10만 전자’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외국인 매도세와 비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 등이 겹쳐 4개월 가까이 8만 원 부근에서 횡보하고 있다.

신한금투는 또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20만 원에서 18만5000원으로 낮췄고, 하나금투와 하이투자증권도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16만5000원으로 내렸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반도체 업황과 실적 개선 모멘텀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 목표 주가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삼성전자의 모바일, TV 등 세트 제품 출하가 제한될 수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비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메모리반도체의 출하량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다만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기 때문에 수급 불안이 해소되면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하향한 증권사들도 여전히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