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오천위 8단 ● 신진서 9단 준결승 1-1국 9보(130∼142)
귀를 받을 수는 없다. 불리한 쪽은 변화를 구해야 희망이 생긴다. 흑 35로 백 두 점을 잡는 수가 크다. 흑이 손을 뺐으니 백 36은 당연한데 39를 선수한 다음 둬야 했다. 흑 39의 단수가 너무 아프다. 중앙이 눈덩이처럼 부풀어 오른다면 백도 승부를 장담할 수가 없다.
백 40은 이를 경계한 수다. 하지만 도가 조금 지나쳤다. 참고 1도처럼 백 1, 3으로 흑집을 지워가는 수가 결승점에 이르는 확실한 방법이었다. 수순 중 흑 4로는 참고 2도 1로 둬서 차단하고 싶지만 백 2가 선수여서 안 된다. 신 9단 입장에선 뜻하지 않게 승부처가 찾아왔다. 이 기회를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
해설=김승준 9단·글=구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