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군부에 구금… 법정 출석 “NLD, 국민이 지지하는 한 존재”
미얀마 군부에 의해 구금 중인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76)이 24일 법정에 출석했다. 그가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건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2월 1일 이후 약 넉 달 만이다. 그는 불법 무전기 소유 등 혐의로 3월 1일 구금됐다. 그동안엔 모두 화상 재판으로 진행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수지 고문은 24일 변호인단과 함께 법정에 나왔다. 재판 전엔 변호인단과 30분간 회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자신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언급하며 “NLD는 국민에 의해 창당됐고 국민이 지지하는 한 존재할 것”이라고 했다.
수지 고문이 법정에 출석하는 모습이 대중에게 공개되진 않았다. 변호인단 대표 킨 마웅 조는 “수지 고문과 만나는 동안 외부인 출입은 없었지만 회의실에는 폐쇄회로(CC)TV 카메라들이 작동 중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수지 고문은 건강해 보였다”고 했다.
수지 고문은 가택연금 기간 중 먹고 자는 것 외에 외부와 철저히 단절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킨 마웅 조는 “(수지 고문은) 그동안 신문을 읽지 못해 밖에서 일어나는 일의 극히 일부만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수지 고문은 본인이 정확히 어디에 구금돼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