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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선수의 ‘올림픽 金’ 새 역사 기원”

입력 | 2021-05-25 03:00:00

재일본대한체육회 최상영 회장
“日, 무관중 형태라도 올림픽 열것… 韓 선수단 통역-교포 응원도 준비”




“일본 정부의 도쿄 올림픽 개최 의지가 강해 무관중 형태로라도 올림픽이 개최될 겁니다. 재일본대한체육회 또한 재일교포 선수들의 선전을 물심양면으로 돕겠습니다.”

대한체육회의 일본 지부(支部) 역할을 하는 재일본대한체육회의 최상영 회장(73·사진)이 2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재일교포 운동선수들이 그간 아시아경기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1개의 금메달을 땄지만 유독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며 남자유도 73kg 이하 부문에 출전하는 재일교포 3세 안창림 선수(27)가 반드시 금메달을 따 새 역사를 만들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안 선수는 일본 유도 국가대표팀의 집요한 귀화 요청을 거절하고 2014년 한국으로 건너와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하고 있다. 세계랭킹 1위에 올랐지만 부상으로 주춤하다 최근 기량을 회복해 금메달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높다.

1953년 출범한 재일본대한체육회는 안 선수처럼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한국 국적인 재일교포 운동 꿈나무를 발굴하고, 한국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단체다. 지금까지 전국체육대회에만 약 1000명의 재일교포 선수를 출전시켰다. 도쿄 올림픽 때는 한국 선수단을 위한 일본어 통역, 재일교포 주도의 응원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재일교포 2세인 최 회장은 수영선수 출신의 기업가다. 그 역시 젊은 시절 태극마크를 달고 수영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이후 일본으로 돌아와 철강 가공유통회사를 설립했고 연 수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키웠다. 그는 2012년부터 3년 임기인 재일본대한체육회 회장을 맡고 있다. 최근 4연임에 성공해 2024년까지 회장을 맡는다.

최 회장은 “앞으로도 한국 국적이라는 이유로 일본 국가대표로 활약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재일교포 선수들이 조국의 국가대표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며 그래야 더 많은 재일교포 운동선수들이 이들의 활약을 보고 용기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악화된 양국 관계가 체육계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스포츠는 한일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