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中부주석과 세번 통화시도 中, 급이 안맞다고 판단해 모두 거절 “통화 원한다면 국방부장에 하라”
“미국 국방장관이 중국과 통화하기를 원한다면 중국 국방부장(장관)에게 전화하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쉬치량(許其亮) 부주석과의 전화 통화를 세 차례 요청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는 언론 보도에 중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외교적인 대화를 요청하려면 상대 급을 봐가면서 하라는 것이다.
24일 중국 관영 환추시보는 “오스틴 장관이 중국과 외교 대화를 하려면 상대는 당연히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이 돼야 한다”면서 “미국이 먼저 외교적 결례를 해놓고 마치 중국이 대화를 거부하는 것처럼 여론 몰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미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오스틴 장관이 제의한 군 고위층 대화를 중국이 세 차례나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대화에 응하지 않으면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두 나라 군대의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되고 미중 관계가 더 꼬이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