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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진 전립샘 묶어 소변 시원하게… 부작용 걱정 없는 ‘유로리프트’

입력 | 2021-05-26 03:00:00

절개 안해 출혈 없고 반영구적 효과
시술시간 최대 20분… 회복도 빨라
만성질환자-고령층도 받을 수 있어
시술 경험 등 의료진 실력 확인해야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김도리 원장이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는 유로리프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제공


국내 인구고령화에 따라 전립샘비대증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50대 이상 중·장년 남성의 50%는 전립샘비대증을 겪는데 60대는 60%, 70대는 70%로 나이에 따라 유병률도 높아진다.

전립샘비대증은 요도 주변의 전립샘이 커지면서 요도를 누르고 압박해 소변 보기가 불편해지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낮에 소변을 자주 보고 밤에도 소변 때문에 여러 번 깬다. 소변 배출 시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을 줘야 하며 소변줄기가 약해지고 줄기가 뚝뚝 끊어져 나오기도 한다. 어렵게 소변을 보고 난 후에도 개운하지 않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50대 이전이라도 발병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방치 시 방광 기능도 나빠지는 등 문제가 커지므로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야 한다.

김도리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원장은 “방치하면 요로감염, 신부전증, 감각 상실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심하면 요도가 막혀 소변이 나오지 않는 상태인 만성 요폐가 될 수 있고 수면부족, 우울감, 성생활 만족도 감소 등으로 삶의 질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전신마취-장기간 입원 없는 간편 시술
일반적으로 전립샘비대증 치료를 위해 약물요법이나 수술이 적용된다. 약물 치료는 간편해 보이는 것과 달리 실제로는 상당히 번거롭다.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생 복용해야 하며 효과 또한 제한적이고 부작용도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다. 성욕 저하, 발기부전 등 성 기능 장애가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혀 부담감도 높은 편이다.

수술은 커진 전립샘을 잘라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신마취 및 척추마취 후 수술하는데 40∼60분가량이 소요된다. 환자들은 수술에 따른 통증과 출혈, 입원을 부담스러워 한다. 수술 후유증으로 사정할 때 정액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 ‘역행성 사정’ 등이 꼽힌다.

기존 치료법의 부담을 줄일 방법은 없을까. 환자들은 ‘유로리프트(전립샘결찰술)’를 기존 치료법을 대신할 방법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비대해진 전립샘을 잘라내는 대신 특수 금속 실인 ‘결찰사’로 묶어서 요도를 넓히는 방식의 시술이다.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에 따르면 유로리프트는 내시경과 결찰사만 들어갈 수 있으면 되기에 최소 침습 시술이 가능하다. 수술과 비교하면 근육과 혈관, 신경 손상이 훨씬 적고 시술 시간도 짧다. 15∼20분 내외면 시술을 마칠 수 있으며 시술 후에는 곧바로 효과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뿐 아니라 금속 재질의 실을 이용하기 때문에 효과도 반영구적으로 지속된다.

유로리프트는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으며 2015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지정되기도 해 효과와 안전성을 모두 신뢰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전립샘 수술을 대체할 정도로 보편화된 상태다. 또 지금까지 역행성 사정 등 성 기능 장애 부작용이 보고된 사례가 없다.

시술 직후 퇴원이 가능해 일상생활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는 점 △시술 후 약간의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으나 2주 안에 자연스럽게 개선되는 점 △전신 마취와 장기 입원이 불필요한 점 등도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수술이 어려운 고령 환자, 다른 만성 질환을 가진 환자도 안전하게 전립샘비대증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시술 효과를 충분히 누리려면 의료진의 실력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병원에서 시술 전 혈액·초음파 등 기초 검사를 충실하게 진행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김 원장은 최근까지 유로리프트 시술 600건을 달성했을 만큼 충분한 시술 경험을 가졌다.

그는 “짧은 기간에 만족스러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유로리프트지만 세심한 시술 전후 과정이 필요하고 시술 중에도 의료진의 섬세한 실력이 필요하므로 섣불리 시술을 결정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특히 일부 환자는 전립샘의 크기가 지나치게 비대하거나 요도의 중앙 부위가 커져 있어 레이저 치료를 병행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유로리프트뿐 아니라 첨단 레이저 장비 등 다른 시술법도 충분히 가능한 병원인지를 꼭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